[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대형 프로젝트 부진에 신작 공백기를 마주한 크래프톤이 올해 본격 IP 확대에 나선다. 특히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해 '원 게임 리스크'를 공격적으로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전날 사내 소통프로그램인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KRAFTON LIVE TALK, 이하 KLT)'에서 올해 게임 라인업을 적극 확보하기 위해 퍼블리싱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보다 많은 게임이 타석(시장)에 올라갈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외부 개발사 퍼블리싱을 늘리고 지분 투자도 적극 고려할 계획이다. 기존 자체 개발과 산하 독립 스튜디오 관리는 강화하며 퍼블리싱 구조도 내부적으로 재정비한다.
결국 올해 '배틀그라운드'에 의존하는 원 게임 리스크 극복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이후 뚜렷한 차기작 흥행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AAA급'을 내세우며 출시한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2021년 11월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역시 아쉬운 흥행을 거두며 당시 증권가가 전망한 '2조클럽' 가입이 불발되기도 했다.
인건비를 비롯한 내부적인 비용 효율화도 추진한다. 이날 김 대표는 "올해는 세계 경제가 침체한 어려운 상황이지만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크래프톤의 조직 역량을 더욱 탄탄히 다지고 재무적 성과도 창출하는 한 해가 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같이 '퍼블리싱 강화의 해'를 선언하며 외부 IP를 확보하고 효율을 강조하는 메시지는 앞서 2년 전 크래프톤이 밝힌 신년 운영 방향과는 차이를 보인다. 당시 김 대표는 2021년을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내실을 갖추는 해'로 정하고 '효율보다는 효과, 성장보다 가치가 중심이 되는'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게임업계 최상위 수준의 기본급 체계를 발표해 전폭적인 인력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신작 부진과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 4분기 크래프톤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부 신작 개발 중단으로 2023년은 대작 출시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결국 '블랙 버짓'이 출시되는 2024년까지는 배그 모바일의 매출 반등 여부가 실적 개선의 유일한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예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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