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2023 방송통신 신년인사회에 이통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CEO와 여권 인사들이 잇따라 불참하며 '반쪽짜리' 행사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18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소재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는 '2023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해당 행사는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방송협회(KBA),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등 21개 방송통신 유관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당초 이통3사 CEO가 각각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회장,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회장,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회장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KAIT 회장인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다보스포럼에 참석, KTOA 회장인 구현모 KT 대표는 자사 일부 임원에 대한 정치자금법·업무상 횡령 혐의 관련 재판 일정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RAPA 회장인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역시 그룹사 일정 관계로 불참했다. 이에 지난 10일 정보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이어 이통3사 대표 회동은 또다시 이뤄지지 않게 됐다.
또 이날 자리에는 예정과 달리 야권 인사에 해당하는 한상혁 방통위원장과 김창룡·김현 상임위원만 참석했다. 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안형환 방통위 부위원장, 김효재 상임위원 등은 자리하지 않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여권 인사들 역시 불참했다. 정청래 과방위원장, 조승래·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만이 이날 자리했다.
여권 인사들의 잇따른 불참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방통위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놨다. 최근 방통위가 TV조선 재승인 심사 관련 조작 의혹으로 인한 검찰 수사 및 압수수색을 수차례 받은데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이 잇따른 사퇴 압박을 겪고 있는 상황과 연관한 것이다. 이날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한 위원장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서기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한 위원장은 현황과 관련, 행사 전후로 별도의 질의응답은 진행하지 않았다.
이날 개회사는 김의철 한국방송협회 회장이 맡았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 방송통신 산업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규제의 사각지대를 방패 삼은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공세는 더욱더 거세지고 있다"고 했다.
또 "(글로벌 미디어 기업이) 이미 갖춰진 국내 ict 인프라를 이용해 국내 미디어 시장을 무서운 기세로 잠식하는 한편 콘텐츠 제작 비용을 높이고 우수 제작 요소를 선점해 국내 사업자들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면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국가적인 지원과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낡은 규제의 관성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대한민국 방송통신의 성장과 경쟁력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규제들은 신속히 혁파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도 신년 인사말을 통해 "방통위는 지난 몇 년 간의 논의를 바탕으로 방송통신 미디어분야 미디어 통합법의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같은 새로운 미디어의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더 나아가 미디어의 융복합 환경에 맞게 규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한다"면서 규제 혁파를 약속했다.
이어 정청래 과방위원장, 조승래 과방위 간사, 정필모 과방위 위원 등이 이날 간략한 신년 덕담을 통해 발언했다.
/박소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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