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효성화학이 회사채(신용등급 A)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단 한 건의 매수 주문도 받지 못했다. 미매각 물량은 산업은행과 대표주관사인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떠안게 됐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1천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이날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이로써 효성화학 회사채는 인수단으로 참여한 산업은행(700억원)과 대표 주관사인 KB증권(300억원), 한국투자증권(200억원)이 전량 인수하게 된다.
이번에 효성화학 회사채가 공모 시장에서 수요예측에 실패한 것은 최근 AA+ 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에는 수요가 크게 몰리고 있지만, 비우량 회사채에는 아직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에 더해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효성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과 테레프탄산(TPA), 필름(PET·나일론·TAC필름), 삼불화질소(NF3) 등의 화학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재료 값이 상승하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전방 수요가 위축돼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화학 공장 신설과 관련한 대규모 투자까지 이어지면서 차입 부담이 크게 늘었다.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2020년 말 232.8%에서 지난해 3분기 1천395.1%로 급증했다.
/김종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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