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방한 중인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차관을 만나 전기차 분야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특히 이 자리에서 미국 내 투자를 결정한 기업에는 유연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페르난데스 차관을 만나 한국산 전기차 차별 등과 관련한 IRA 논의에 나섰다.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의 해결 방안과 전동화와 미래 모빌리티, 글로벌 공급망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30만 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 구축하는 등 거점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양산 시점이 2025년인 만큼 수년간 보조금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 회장은 이번 만남을 통해 미국 내 투자를 결정한 기업에는 유연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8월부터 미국에서 시행된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만 한 대당 최대 7천500달러(약 1천만원)의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 혜택을 주도록 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기아의 전기차는 모두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만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현대차는 북미 최종 조립의 정의를 완화하거나 3년 적용 유예 조치 등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다. 특히 올해 3월 이후부터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부품과 핵심광물도 일정 비율을 북미 지역 등에서 생산해야만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페르난데스 차관은 트위터에 정 회장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한국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회복을 위한 지속가능한 비전을 발전시키고 있고 양국의 경제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올해 처음으로 방한한 미국 측 고위급 인사다. 오는 11일까지 예정된 방한 기간 동안 주요 반도체·배터리 기업과도 만나 기술 공동 개발·연구, 공급망 회복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호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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