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로봇 사업에 본격 힘을 싣는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협동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시설자금 289억원과 운영자금 300억원을 합친 총 589억8천208만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주당 발행가액은 3만4천원이다. 절차가 완료되면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신주 194만200주(지분율 약 10.3%)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인간형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KAIST) 연구팀이 지난 2011년 설립한 회사다. 이족보행 로봇 부문에서 혼다,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군사용 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현대로템과 군용 다족보행로봇 개발 사업에 대해 협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로봇 사업을 확장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로봇은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힘을 싣고 있는 분야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1년 8월 로봇과 AI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다양한 로봇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돌봄 로봇 '삼성봇케어'부터 지능형 로봇 '볼리', 상호작용 로봇 '삼성봇아이', 가사보조 로봇 '삼성봇핸디' 등 시제품을 잇따라 선보인 바 있다. 보행보조 로봇 '젬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사업 발굴 첫 행보는 로봇사업"이라며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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