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통합법인이 이달 1일 공식 출범했다. 흡수합병에 따라 사명은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유지되며 통합법인의 대표이사로 주총에서 정탁 부회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합병을 통해 '종합상사'라는 기존 타이틀에 '에너지 전문기업'이라는 새로운 날개를 더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종합사업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2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통합법인은 연간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상회하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이번 합병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사업구조 강건화를 통한 경영 안정성 증대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 ▲신성장 사업 추진 가속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동안 종합상사를 넘어 에너지, 식량, 부품소재 등 종합사업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해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에너지부문의 강건화는 트레이딩 분야의 고도화 뿐 아니라 식량, 신성장 분야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양사의 합병으로 현금창출능력(EBITDA)은 지난해 1조3천억원 수준에서 올해 1조7천억원대로 향상된다. 이와 함께 부채비율도 200%에서 160% 수준까지 축소되며 재무건전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서 위상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합병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기까지 LNG 전 밸류체인을 연결하게 된다. 여기서 창출되는 수익을 활용해 친환경에너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신성장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커진 외형과 향상된 수익성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사업 확장, 친환경 바이오사업 진출, 수소를 이용한 저탄소 생산·발전체계 구축 등 유망기업 투자와 기술 개발에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한 해 기존 사업의 안정성장 기조 위에서 합병 효과를 조기에 가시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에너지사업은 양적, 질적 성장을 통해 그룹의 제3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규 가스전을 지속 개발하고 국내외 발전사업과 연계한 터미널 증설을 추진한다. 또한 에너지 대전환시대에 그룹 탄소 중립을 주도하기 위해 육·해상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철강사업은 글로벌 톱 클래스로 도약하기 위해 전문 트레이더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미래성장산업의 신수요를 적극 개발하면서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그룹의 조달 창구 역할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식량사업은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지속가능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조달 능력 증대와 수요 자산 투자를 통해 사업 기반을 강건화하고 팜 정제사업, 대두 착유사업 등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수익성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모빌리티사업은 구동계 전문 부품사로 도약하기 위해 유럽, 중국, 멕시코 등 해외 생산거점의 조기 안정화를 꾀할 방침이다. 아울러 화학과 바이오 분야에서는 회사 차원의 방향성을 정립해 그룹내 친환경사업의 토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새 수장을 맡은 정탁 신임 부회장은 포스코그룹의 대표적인 영업,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대우에 입사해 대우인터내셔널 쿠알라룸푸르지사장, 포스코 철강사업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대표이사 사장을 두루 거쳤다.
정 부회장은 2일 취임사를 통해 "핵심사업인 에너지, 철강, 식량, 친환경 미래사업에 트레이딩 역량을 가미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공고히 해나가겠다"며 "전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종합상사에서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진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호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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