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어려움이 예상되는 2023년에 대해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고객'과 '기본'에 충실하자고 해법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위험을 직시하고 준비된 역량으로 정면돌파 할 수 있는 위기 대응 능력이 곧 신세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위기의식은 다가오는 재난을 막아주는 고마운 레이더 같은 역할을 하고, 레이더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위기를 포착하고 대응하는 데 빈틈이 없어질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이어 정 회장은 "위기의식으로 철저하게 무장돼 있어도 위기는 찾아오기 마련"이라며 "위기는 어떻게 대처 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기회가 되기도 한다"며 위기대응에 대한 관점 변화를 촉구했다.
정 부회장은 특히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 시대에 "고객과의 접점이 큰 리테일 비즈니스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고, 이럴 때일수록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수십 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기본의 핵심은 '고객'과 '상품'임을 잘 알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정 부회장은 "2022년 신세계그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또 한 발 앞으로 나아갔고 신세계 유니버스는 더욱 확장됐다"며 "2023년에는 모든 관계사들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구조를 만들어 내실을 다지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2023년을 준비하며 세 가지 당부사항을 전했다. 가장 먼저 정 부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처음 사용한 후 2021년에 이어 올해까지 세 번째로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정 부회장은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해야 기존 사업의 경험과 가치를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며 "고객으로부터 지지를 받아 신세계 유니버스를 더 넓게, 더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몇 년간 디지털 대전환에 대규모 투자를 해오며 고객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더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더 반응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에 더해 정 부회장은 고객과 대화를 할 때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소재가 바로 상품과 서비스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백화점은 높은 수준의 안목과 가치를 담은 브랜드로, 이마트는 좋은 품질과 낮은 가격의 상품으로 고객에게 풍요로운 일상을 선사해야 하며, 조선호텔은 품격 있는 서비스를, 스타필드는 끊임없는 즐길 거리를 선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 부회장은 "고객이 열광할 수 있는 신세계 유니버스만의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고객이 새로운 상품, 새로운 서비스와 대화하길 기다리게 만드는 경쟁력을 갖춰 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불이 나면 누가 불을 냈냐, 누구의 책임이냐 등의 얘기를 하기보다 먼저 불을 끄는 게 우선"이라며 "발생한 위기를 진정성 있게 돌아보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대응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은 "위기는 어떻게 대처 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기회가 되기도 한다"며 "기본과 본질에 충실할 때 위험과 위기는 도약을 위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김성화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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