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인사,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DX부문장을 맡고 있는 한종희 부회장은 기존대로 VD사업부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을 함께 맡게 됐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경영 안정'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번에 생활가전사업부장 후임을 뽑지 않으면서 한 부회장은 겸직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앞서 생활가전사업부를 이끌던 이재승 사장이 지난 10월 돌연 사임하면서 한 부회장은 기존 VD사업부장은 물론 생활가전사업부장까지 겸직해왔다.
업계에선 한 부회장의 겸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삼성전자에 '세대교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부사장급 이하가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사장단은 물론 임원 인사에서 생활가전사업부장 인선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보직 인사를 통해 기존 임원이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하지만 사장급 인사가 맡아오던 사업부장 자리인 만큼 부사장급 이하 임원을 선임하기엔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 부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한 부회장은 대표이사는 물론 IM(IT·모바일) 부문과 CE(소비자가전) 부문이 통합한 DX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생활가전과 TV는 물론 스마트폰, 네트워크 등을 모두 이끌어야 하는 셈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침체로 해당 사업의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번에 '안정 속 혁신'을 기조로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는데, 대표이사 2인 체제와 사업부장을 유지하며 경영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한 부회장이 생활가전사업부장과 VD사업부장을 겸임하겠지만, 오랜 시간 유지하긴 힘들 수 있다"며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말 인사를 마무리 지은 삼성전자는 오는 15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 DX부문은 오는 15~16일 이틀에 걸쳐, DS부문은 22일 글로벌전략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위기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도 했다. 전사적으로 프린터 용지를 포함한 소모품비를 올해보다 50% 절감하고, 해외 출장을 50% 이상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급 임원을 대거 교체했다. 이 역시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로, 비상경영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내년 경영 환경도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용 절감과 미래 먹거리 창출이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위기를 타개하고 경영 안정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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