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약관심사를 통과하면서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할 준비를 마쳤다. 다만 약관 외에도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만큼 내년 초쯤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애플페이의 약관심사를 완료했다.
당초 지난 11월 30일 서비스가 시범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약관심사 등 절차가 남아 있어 도입 시기가 늦춰지는 분위기다. 금융 당국의 추가 검토가 남아있는 만큼 이르면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저촉 여부다. 금융당국은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사용을 위해 근거리무선통신(NFC) 신용카드 단말기 보급과 관련해 보조금을 지급했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결제 방식이 꼽힌다. 애플페이는 NFC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지는데, 국내 카드결제 단말기는 대부분 마그네틱보안전송(MTS) 방식을 쓰고 있다.
국내에서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NFC 단말기 교체 비용은 대당 15만~2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애플페이의 배타적 사용권을 갖는 현대카드가 자신들의 서비스만을 위해 NFC 단말기 보급에 보조금을 지급한다면 여전법 위반이 될 수 있다. 여전법상 카드사가 대형 가맹점에 자사와 거래하도록 보상금(리베이트)을 제공하는 것을 막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여러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약관심사를 통과했다 할지라도 당장 애플페이가 도입되긴 힘들어 보인다"며 "애플페이가 정식 출시될 경우 NFC 보급 확대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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