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그라비티가 20년간 이어온 '라그나로크' IP 온리 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게임들을 대거 선보였다. 자체 개발작과 해외 인디 개발사의 협업을 바탕으로 신규 IP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그라비티는 지난달 20일 폐막한 지스타 2022 B2C 전시관에 부스를 마련하고 자사 개발 타이틀 6종과 함께 인디 게임 신작을 포함해 총 13종의 출품작을 선보였다.
자사 개발 타이틀로는 던전 탐험 RPG '헬로헬', 횡스크롤 액션 '시바나이트', 샌드박스 게임 '카미바코(KAMIBAKO-Mythology of Cube)', 육성 시뮬레이션 '위드 쿠파(with cuppa)' 등이다. RPG, 액션,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장르를 내세웠다.
전 세계 인디게임 발굴 프로젝트 '그라비티 인디 게임즈'로 개발하는 게임들도 공개됐다. 현재 서비스 중인 시뮬레이션 '포레스토피아'과 퍼즐 액션 '네크로보이', 그리고 JRPG '알터리움 시프트', 어드벤처 플랫포머 '리버 테일즈' 등이다.
이들 중 라그나로크 IP는 3개다. 자사 개발 캐주얼 게임 '라그론 마블', 퍼즐 전투 '라그몬 워즈'에 더해 인디 타이쿤 장르 '이상한 나라의 라그나로크'가 추가됐다. 인디 게임사 발굴은 일본 지사인 '그라비티 게임 어라이즈'에서 맡았다. 대만, 프랑스, 영국과 이탈리아 등 해외 개발사를 적극 접촉했다.
그라비티가 자사 신규 게임 개발에 더해 인디게임을 주목하는 이유는 탈(脫) 라그나로크 행보를 위한 신규 IP 발굴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시리지를 기반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2005년 나스닥 상장 이래 2016년 흑자 전환한 이후 6년간 꾸준한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둬 매출 4천140억원, 영업이익 8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 영업이익은 9.7% 증가한 수치다.
그럼에도 라그나로크 IP에 대한 지나친 의존성은 늘 한계로 지적돼왔다. 현재 그라비티가 서비스하는 '라그나로크' 관련 타이틀만 10개에 이를 정도다. 그라비티에서 라그나로크 IP를 제외한 게임은 IPTV 게임으로 서비스하는 '뽀로로 재능놀이'와 '신비 아파트'뿐이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IP 게임 매출 감소로 3분기 매출 1천24억 원, 영업이익 213억 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4%, 47% 줄었다.특히 대만과 태국에서 '라그나로크 온라인' 수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인디 게임을 비롯해 신규 IP 발굴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고 일본 지사에서도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개발사를 공략해왔다"면서 "올해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인디 게임들을 지원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고 이번 퍼블리싱도 그 일환"이라고 언급했다.
/박예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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