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주요 게임사들이 앞다퉈 루트슈터 장르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된 루트슈터가 MMORPG의 뒤를 잇는 한국 게임사들의 주력 장르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NHN,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라인게임즈 등 국내 유수 게임사들이 루트슈터 장르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은 개발 자회사인 넥슨게임즈를 통해 '퍼스트 디센던트'를 개발 중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고품질 비주얼, 스펙터클한 4인 코옵(CO-OP) 슈팅 액션, 지속 가능한 RPG를 핵심가치로 개발중인 글로벌 트리플 A급 게임이다. 지스타 2022에 출품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도 TPS에 MMORPG를 접목한 신작 'LLL'의 인게임 영상을 지난 14일 공개했다. LLL은 2024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트리플 A급 신작이다. 오픈월드와 플레이어 간의 협력, 전략적 전투를 핵심 요소로 내세웠다.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특수 병기도 등장한다.
게임 사업 재부흥에 나선 NHN도 루트슈터 신작 '다키스트데이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내년 상반기 소프트론칭 예정인 다키스트데이즈는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루트슈터 신작이다. PC와 모바일 이용자 모두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며 언리얼 엔진4로 개발 중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역시 2024년 출시를 목표로 PC-콘솔 타겟의 루트슈터 '프로젝트S'를 개발 중이며 라인게임즈는 중세를 배경으로 한 루트슈터 '퀀텀나이츠'를 준비하고 있다.
루트슈터란 슈팅 장르에 아이템 수집과 육성 요소를 가미한 하이브리드 장르를 뜻한다. 기존 슈팅이 배제된 단판 전투 위주의 콘텐츠가 주를 이뤘다면 루트슈터는 캐릭터 성장을 통한 장기적인 사이클의 재미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슈팅과 RPG를 버무린 셈이다. 해외에서는 '보더랜드', '데스티니' 시리즈 등이 유명하다.
그동안 MMORPG 장르를 장기간 서비스하며 운영 역량을 키워온 게임사들은 루트슈터 장르 역시 이러한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 보고 있다. 특히 슈팅 게임을 선호하는 북미와 유럽 게이머를 공략할 수 있는 장르로도 각광받는 분위기다. 시장 조사 업체 뉴주에 따르면 슈팅 장르는 2021년 기준 전세계 56억달러(약 8조원) 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전망도 밝은 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MMORPG 일변도인 국내 게임은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이 어려웠으나 루트슈터 장르는 북미, 유럽에서 사랑받는 장르인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용이하다"면서 "게임 시장은 이제 글로벌을 놓고 경쟁하며 수익을 올려야 하는 단계로 글로벌에서 통하는 장르 다각화에 게임사들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루트슈터 게임 중 흥행 사례가 없다보니 개발 난이도는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퍼스트 디센던트 개발을 총괄하는 이범준 넥슨게임즈 PD는 "루트슈터를 개발하려면 슈팅, RPG, 온라인 서비스까지 3가지 개발 역량이 필요한데, 이를 모두 갖추고 시작한 개발팀은 없는 것 같다"면서 "우리도 슈팅 개발 경험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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