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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9주년 LS그룹 '차분한 기념일'…구자은, 양손잡이 경영은 '가속페달'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 기념일 보내…전기차·배터리·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에 총력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LS그룹이 창립 19주년 생일을 차분히 맞았다.

화려한 자축 행사는 없었지만 LS는 올해 취임한 구자은 회장의 광폭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취임 5개월여 만에 전기자동차 신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등 배터리와 전기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이날 특별한 내부 행사나 경영진의 메시지 없이 창립 기념일을 보냈다.

지난 2003년 LG그룹으로부터 전선과 금속부문 등이 분리·독립해 출범한 LS그룹은 LG그룹과 같이 3월27일에 창립기념일을 치렀으나, 계열 분리가 된 만큼 새로운 창립기념일을 정하자는 취지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그룹 분리승인을 받은 2005년 11월11일로 바꿨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5월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에서 세계등대공장으로 선정된 스마트공장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S]
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5월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에서 세계등대공장으로 선정된 스마트공장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S]

LS그룹은 사촌들이 10년 주기로 돌아가면서 총수를 맡아왔고 지난해 11월 정기인사에서 구자은 회장 체제로 전환됐다.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한 구 회장은 직접 발로 뛰며 현장 경영을 펼쳤다.

구 회장은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의 앞선 기술력을, 다른 한 손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선행 기술들을 기민하게 준비해서 고객중심 가치의 솔루션을 균형 있게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자"고 말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며서 4월부터 본격적으로 대외 행보에 나섰다. LS전선 자회사인 GL마린의 해저 케이블 전용 포설선 'GL2030'의 취항식과 전기차 부품 전용공장인 LS EV코리아 군포 공장 준공식을 챙겼다.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에 걸쳐 LS일렉트릭, LS전선, 가온전선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전국 14개 사업장도 릴레이 방문했다.

구자은 회장이 5월 LS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LS EV코리아 공장 준공식'에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LS]
구자은 회장이 5월 LS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LS EV코리아 공장 준공식'에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LS]

구 회장은 그룹 내 전기동을 주요 자재로 다루는 계열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5월 LS니꼬동제련의 2대 주주 JKJS가 보유한 49.9% 지분을 9천억원대에 사들이는 결정도 내렸다.

향후 구 회장은 니꼬동제련을 2차전지·반도체 등 종합 소재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상장도 검토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미래먹거리 발굴에도 힘썼다. (주)LS는 지난 4월 E1과 50%씩 출자해 LS E-링크를 세웠다. 구 회장은 앞으로 이 회사를 주축으로 그룹 내 전기차 분야 사업 역량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또 구 회장은 향후 5년간 국내 및 미국, 신흥시장에 10조원을 투자해 해저케이블, 초고압직류송전(HVDC), 수소 등 미래에너지 및 전기차부품 분야를 키우겠다는 전략도 수립했다.

구 회장의 1년여간 성적표는 외형적 성장, 수익성 부문에서 모두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주사 (주)LS의 올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약 15조8천억원, 영업이익은 37% 늘어난 약 6천600억원으로 예상된다.

LS 관계자는 "구자은 회장은 전임 회장들에 비해 현장 방문 횟수와 기간 등을 한층 확대했다"며 "양손잡이 경영 실천을 통한 사업가치 극대화와 그룹의 제2의 도약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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