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눈길을 확 잡아끄는 숏폼 동영상을 보다가 새 브랜드를 발견하거나,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던 두 산업 간의 재치 있는 협업 프로모션에 참여했다면 이미 쇼퍼테인먼트(Shoppertainment, Shop+Entertainment)를 경험해본 셈이다. 쇼퍼테인먼트는 상품과 재미를 함께 제공하는 쇼핑 트렌드다.
7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틱톡이 지난 8월 발표한 '쇼퍼테인먼트 리포트'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APAC) 쇼퍼테인먼트 시장은 올해 5천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26%씩 성장해 2025년에는 1조 1천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일본 등 상위 3개 지역에서는 쇼퍼테인먼트 시장이 연평균 약 63%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가장 '핫'한 쇼퍼테인먼트 플랫폼 '틱톡'으로 글로벌 소비자 공략
최근 국내에서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는 쇼퍼테인먼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페24는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온라인 사업자가 쇼퍼테인먼트 트렌드를 공략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틱톡을 활용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카페24는 플랫폼 이용자에게 '틱톡 채널'을 활용해 자사 브랜드와 상품을 녹인 숏폼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동남아, 호주, 일본 등 세계 소비자에게 노출한다.
또 브랜드가 보유한 상품정보와 광고 설정값도 틱톡에 자동으로 연동된다. 소비자는 틱톡 추천 피드에 노출되는 재미있는 광고 콘텐츠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인지하고 마음에 드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틱톡 사용자의 67%는 틱톡에서 새 브랜드를 발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틱톡이 사게 만들었다'는 의미를 담은 해시태그 '#TikTokMadeMeBuyIt' 영상의 조회수는 세계에서 226억회 이상 조회됐다.
틱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억명을 훌쩍 넘는다. 글로벌 모바일 앱마켓 분석 사이트 데이터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틱톡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23.6시간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급증하며 1위 플랫폼으로 우뚝 섰다.
그 영향력도 상당하다. 지난해 갑자기 미국 마트 다수에서 페타치즈가 완판되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이러한 사건의 배경에는 최근 가장 '핫'한 쇼퍼테인먼트 플랫폼 중 하나인 '틱톡'이 있었다. 틱톡에 게시 된 한 미국인 셰프의 페타 치즈 파스타 레시피 영상이 인기를 끌고, 페타파스타와 관련한 총 영상 조회수가 11억회에 달한 것이 계기가 됐다.
◆ '식품X리빙X패션 등'…대형 기업과 쇼핑몰 간 이색 협업에 고객 참여 ↑
지난 6월 종합 식품기업 농심과 홈스타일링 쇼핑몰 데코뷰는 기획전을 개최하고 데코뷰 식기로 샐러드 누들을 맛있게 조리하는 방법을 영상과 이미지로 구성해 선보였다. 동시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샐러드 누들을 담아 먹고 싶은 식기를 댓글로 남기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일주일 새 댓글 1천600여개, 좋아요 2천700여개가 달릴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이처럼 대형 기업과 온라인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직접 판매) 브랜드가 손잡고 고객에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쇼핑 경험을 전하는 사례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를테면 쇼핑몰에서 옷을 산 고객에게 팔도의 '팔도비빔면', 농심의 '배홍동비빔면' 모양 택배봉투를 발송하고, 택배봉투를 SNS에 인증하면 실제 비빔면 제품을 증정하거나, 팔도 '왕뚜껑'에 얽힌 재미난 사연을 다수 패션 브랜드의 모자 디자인으로 재치 있게 풀어낸 '왕뚜껑 모자' 제품 등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러한 협업 전 과정은 기업 간 프로모션 협력 연결 플랫폼 '카페24 프로모션 브릿지' 서비스를 통해 진행됐다.
데코뷰 한 관계자는 "기획전에 다양한 데코뷰 식기로 농심 샐러드 누들을 맛있게 조리하는 모습을 담았더니 소비자 반응이 특히 좋았다"며 "카페24 프로모션 브릿지로 참여 기업과 브랜드가 '윈윈'하는 협업을 진행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 다양한 쇼퍼테인먼트 기능 '초연결'…AR, 게이미피케이션 기능도 '클릭 몇 번에' 적용
액세서리나 주얼리 제품을 판매할 때, 소비자가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 환경에서 제품을 실시간으로 '착용해보는' 경험을 제공한다면 고객 흥미와 구매 전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실제로 존재하는 환경에 가상의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해 마치 원래의 환경에 존재하는 사물처럼 보이도록 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인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이를 구현할 수 있다. 가상피팅 서비스 '로로젬(개발사 로로젬)'이나 '스타일AR(개발사 딥픽셀)' 등 앱을 이용하면 누구나 클릭 몇 번 만으로 고객에게 AR 기술 기반 가상 피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쇼핑몰 방문 고객은 자신이 마음에 드는 액세서리나 선글라스를 가상으로 착용해보고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게임 요소를 쇼핑에 접목해 고객의 관심과 긍정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기능도 있다. 개발사 플레이키키가 개발한 '게임키키'와 '이벤트키키' 내려 받은 온라인 사업자는 룰렛 게임, 출석체크, 선물 상자 같은 기능을 활용해 고객의 사이트 체류 시간을 늘리고 제품 홍보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온라인 사업자는 '카페24 스토어'에 방문해 마치 모바일 앱을 내려 받아 사용하듯 이러한 기능을 간단히 자사몰에 적용할 수 있다.
카페24 한 관계자는 "시간이 흘러 Z세대가 소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쇼퍼테인먼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점점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고객이 쇼퍼테인먼트 트렌드에 대응해 사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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