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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국회 찾은 이상민 "국민 안전에 무한 책임…심심한 사과드려"


발언 논란에 "유가족 마음 살폈어야"…野 '질의 없는 보고'에 항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상황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상황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태원 참사 관련 보고를 위해 국회를 찾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자신의 발언 논란에 "유가족과 국민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참사 발생과 관련해서도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에서 열린 현안보고에서 "저는 경찰의 사고원인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섣부른 추측이나 예단은 삼가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드린 말씀이었다"며 "하지만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진 국민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그는 지난 30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그 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 통상과 달리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답변해 책임 회피 논란이 불거졌다.

이채익 행안위원장도 회의에서 이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취지가 어떠했든 이번 사고로 깊은 슬픔에 빠지신 유족과 국민의 정서와는 거리가 있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여기 계신 여야 위원님들의 생각도 대부분 같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상황 보고에 앞서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왼쪽은 윤희근 경찰청장. [사진=김성진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상황 보고에 앞서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왼쪽은 윤희근 경찰청장. [사진=김성진 기자]

이 장관은 현안보고를 통해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무한 책임이 있다.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에 더욱 주력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함께 참석한 윤희근 경찰청장은 "인터넷을 비롯해 항간에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 중이며, 사이버상 악의적 비방에 대해서도 엄정히 단속하고 있다"며 "경찰 조치의 미비점에 대해서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청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사고 직전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다수의 112신고에도 미흡하게 대처한 점을 인정하며 특별기구를 통한 강도 높은 감찰, 개선책 마련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현안보고에서 행안부 장관 등을 대상으로 한 질의가 없는 점에 대해 일부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국회는 국민을 대신해 질문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행안위가 윤석열 정부의 들러리를 서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문진석·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채익 위원장에게 질의 없이 부처의 현황보고만 받는 것을 지적했다.

민주당 행안위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오늘 장관의 보고가 너무 평이했던 점이 안타깝다. 국민께 보고를 드리는 자리인데 조금 답답한 면이 있고 안타까웠다"며 "언론에서 볼 수 있는 정도의 보고였다고 본다. 현안 질의를 이른 시간 내 진행해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반드시 세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관계기관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도록 간사 간 합의로 보고 자리를 먼저 만들었다"며 "차후에 야당 간사님과 상의해 원인 규명과 수습 과정, 재발 방지책 등을 말씀드릴 자리를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이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는 오는 5일 이후 여야 간사와의 논의를 통해 현안 질의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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