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올해 '가전 왕좌' 굳히기에 나선다. 지난해 LG전자는 월풀을 제치고 매출 1위에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월풀에게 밀렸었는데, 올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위를 달성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3분기 매출 21조1천768억원, 영업이익 7천4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4.1%, 25.1% 증가한 수치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 7조4천730억원을 거두며 월풀을 제쳤다. 월풀의 3분기 매출은 47억8천만 달러로, 3분기 평균 환율(1천337.98원)을 적용하면 6조3천955억원으로 추산된다.
3분기 누적으로 보면 격차는 더욱 크다. LG전자 H&A사업본부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3조5천110억원으로, 월풀(18조7천461억원)보다 5조원가량을 앞섰다.
보통 월풀은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대규모 행사 때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실적을 크게 올린다. 하지만 이미 양사의 격차가 많이 벌어진 만큼 연간으로도 LG전자가 1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가전 매출 1위 자리에 올라선 바 있다. 올해는 매 분기마다 월풀을 앞서며 1위 자리를 굳건히 다지는 모습이다.
올해 LG전자는 영업이익에서도 왕좌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LG전자는 월풀보다 적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올 들어서는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올해 3분기 LG전자 H&A사업본부는 2천283억원, 월풀은 1억4천300만 달러(약 1천9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LG전자가 상반기 약 7천억원을 앞섰는데, 차이를 더욱 벌린 셈이다.
특히 지난 2분기 월풀의 적자가 격차를 크게 벌리는 요인이 됐다. 월풀은 2분기 3억600만 달러(약 3천85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시장 침체, 원가 부담 등의 악재 속 수익 개선에 실패한 것이다.
업계에선 LG전자의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얻으며 수익성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질수록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오브제 컬렉션'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에 힘을 싣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8일 진행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체적인 수요 감소에도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되는 추세"라며 "내년에도 기본적으로 수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확대 전략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달러 강세 역시 월풀에게는 부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원가 부담 등 가전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국 기업들은 달러 강세로 인해 해외 매출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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