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원자력을 미래에너지 수급 계획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적 상황이다. 방사성폐기물 문제가 해결대야 한다. 한국 정부는 사회적 합의 절차를 대폭 강화했고 올해 말까지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를 위한 연구개발(R&D) 기술로드맵을 수립할 것이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26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개최하는 ‘21세기 원자력 각료회의’(각료회의)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
각료회의 1일 차인 26일(현지시간) 15번째 순서로 ‘21세기 에너지원으로서의 원자력 역할과 한국의 원자력 정책방향’을 담은 국가성명을 발표했다.
IAEA 각료회의는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원자력 에너지의 새로운 역할을 조명’하는 장으로 IAEA가 초청한 각국의 원자력 분야 정부기관, 전문가와 국제기구 고위인사가 참여한다. 각국의 정부 대표가 관련된 원자력 정책과 방향을 발표하는 자리이다.
2005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매 4년마다 회원국(주로 원자력 발전국)인 중국(2009년), 러시아(2013년), UAE(2017년)에서 개최했고 이번은 5번째로 미국 에너지부가 주관한다.
오태석 차관은 국가성명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 고조 등으로 원자력을 미래에너지 수급 계획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적 상황임을 언급했다.
오 차관은 “안전하고 청정한 에너지로서의 원자력 역할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국제사회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원전을 적극 활용하고 재생에너지를 합리적으로 조화해 나가는 ‘원자력에너지 확대’ 정책과 함께 ‘원자력 기술혁신’을 통해 원자력이 다른 청정에너지와 함께 공존하는 미래 또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변화 등 증가하는 위험에 대비해 가동 원전의 안전성 기술을 첨단화하고 ▲경제성, 안전성이 강화된 소형모듈원자로(SMR)개발 ▲방사성폐기물을 줄이는 차세대원자로 기술 확보 ▲사고저항성핵연료 개발 등 원자력 안전을 최우선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차관은 “원자력이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역할 하기 위해서는 방사성폐기물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차관은 “한국 정부는 그 동안의 갈등을 교훈 삼아 방사성폐기물 부지선정 과정에 사회적 합의 절차를 대폭 강화했다”며 “올해 말까지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를 위한 R&D 기술로드맵을 수립하는 등 국민 신뢰를 확보하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반영하기 위해 많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상황과 북한의 점증하는 핵∙미사일 위협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IAEA의 역할과 국제공조가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하고 있다”라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원자력 안전, 에너지 안보 등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오 차관은 국가성명 외에도 요르단과 양자회담을 통해 한국이 건설한 요르단 연구용원자로 활용과 한국의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활용한 협력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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