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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노트북 시장 고삐 죄는 외산업체들…삼성·LG와 격차 더 좁힐까


에이서, 총판 계약 이어 韓법인 설립 준비…레노버, AS 강화에 '집중'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한국 노트북 시장을 두고 외산업체들의 공략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 2분기 에이수스가 외산업체로는 처음으로 국내 시장 2위에 오른 데 이어 에이수스와 레노버 등이 수요 잡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양사의 점유율은 한때 80%가량을 차지했지만, 외산업체들의 입지가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한국 시장 공략에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에이수스다. 에이수스는 지난 2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LG전자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선 바 있다.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 OLED' [사진=에이수스]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 OLED' [사진=에이수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3.7%), 에이수스(22.7%), LG전자(16.2%), 애플(8.1%), 레노버(7.4%) 순으로 집계됐다. 외산 업체가 삼성전자, LG전자의 양강구도를 깨고 2위에 오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에이수스는 커머셜(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며 점유율을 키웠다. 올해 경상남도교육청에 교육용 노트북 28만 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규모 공공사업 수주와 온라인 교육 등 신규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이에 에이수스는 올해 상반기 국내 커머셜 노트북 시장에서 31만2천851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에이수스는 폼팩터 혁신을 통한 판매 확대도 꾀하고 있다. 최근 에이수스는 세계 최초 17인치 폴더블 OLED 노트북 '젠북 17 폴드 OLED'를 선보였다. '젠북 17 폴드 OLED'는 올해 초 'CES 2022'에서 처음 공개된 제품으로, 패널의 각도에 따라 태블릿 모드, 데스크톱 모드 등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에이서 역시 올 들어 한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외산 업체들의 입지가 강화되자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에이서는 지난 1996년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국내 업체들에게 밀려 고전하다 2001년 한국에서 PC 사업을 접은 바 있다. 그러다 지난 2009년 한국 시장에 재진출하며 사업을 키워왔다.

에이서는 올해 안으로 한국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국내 고객서비스 공식 파트너로 한성컴퓨터(한성)를 선정, 에이서의 주요 제품 공급에 대한 독점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서 '스위프트 엣지' [사진=에이서]
에이서 '스위프트 엣지' [사진=에이서]

이와 관련해 에이서 측은 "올해 안에 한국 법인 설립을 통해 국내시장 공략 강화는 물론 글로벌 PC제조사로서의 입지를 국내에서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레노버는 제품은 물론 서비스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외산업체들의 약점으로 꼽히는 AS를 대폭 개선해 국내 수요를 잡겠다는 의도다.

레노버는 24시간 상시 전문 기술 지원과 퀵 서비스로 제품을 수거·배송하는 하드웨어 수리 서비스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 과실로 인한 제품 파손 시 무상으로 수리해 주는 우발적 손상 보장(ADP) 서비스도 1년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 브랜드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데다 외산 업체는 AS가 불편하다는 점 등 때문에 국내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외산업체들이 AS를 개선하고,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며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19 속 1~2년 사이 노트북 수요가 급증했는데, 이때 외산 업체들이 중저가 제품과 게이밍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했다"며 "최근 노트북 시장이 침체된 만큼 진짜 실력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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