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이 3분기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서 5조원대 매출을 거뒀다. ASML은 독점 공급하는 EUV 장비에 힘입어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ASML은 3분기에 매출 58억 유로(약 8조1천억원), 당기 순이익 17억 유로(약 2조2천억원)를 달성했다고 1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순익은 2.2% 감소했다. 이중 하이-NA를 포함한 EUV 장비 매출은 38억 유로(약 5조3천억원)로 집계됐다.
ASML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전망치를 상회한 성적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은 전망치(51억~54억 유로)를 상회했다"며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리스크 등 시장 불확실성이 크지만 ASML 시스템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ASML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對) 중국 장비 수출 규제는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중국은 ASML 매출의 20~30%를 차지하고 있는데 미국은 ASML에 중국으로 장비를 공급하지 말라며 압박하고 있다.
ASML은 규제 내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내년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베닝크 CEO는 "미국이 새로 발표한 수출 제한 규제를 준수하며 지속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며 "ASML이 네덜란드에서 출하되는 리소그래피 장비에 적용되는 규정이 수정된 것은 아니며 2023년 출하 계획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ASML은 불안정한 반도체 공급망 상황 속에 주요 고객사와 협업, 인사 등에 힘쓰고 있다.
내달 16일 경기도 화성에서 ASML의 반도체 클러스터 기공식이 열리면서 베닝크 CEO 등 회사 주요 경영진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ASML의 주요 고객사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회동이 거론되고 있다.
ASML은 최고전략조달책임자(CSSPO) 및 경영이사로 마이크론 출신의 웨인 앨런도 선임할 예정이다.
베닝크 ASML CEO는 "웨인 앨런 경영이사 선임은 ASML의 전략 실행 역량에서 조달 및 공급망 조직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반영한다"며 "앨런 이사 선임으로 ASML이 향후에도 공급사와 유효하고 굳건한 전략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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