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이 오는 2024년께 폴더블(접히는) 태블릿PC를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LG디스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패드'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19일 시장조사업체 CCS 인사이트가 발간한 테크 업계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24년에 폴더블 아이패드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스마트폰으로 폴더블 시장에 먼저 뛰어든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과는 다른 행보다. 당초 업계에선 애플이 오는 2024~2025년께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이로 인해 CSS 인사이트가 내놓은 보고서에서 내놓은 전망을 두고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플이 폴더블 아이패드를 일단 내놓고 시장 반응을 본 후 아이폰으로 확대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아이폰으로 먼저 폴더블 실험에 나서면 가격이 너무 비싸질 수밖에 없는 데다, 아이폰이 애플의 매출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실패 시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벤 우드 CCS 인사이트 수석연구원은 "지금 당장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만드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향후 폴더블 아이패드를 통해 우선 발만 내딛어 볼 것"이라고 밝혔다.
CSS 인사이트 측이 예상한 폴더블 아이폰의 적정 가격은 2천500달러(약 355만원)으로, 현재 최고가 아이폰인 1TB(테라바이트) '아이폰14 프로맥스'에 비해 900달러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접히는 디스플레이 등 고가 부품이 필요해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기존 아이폰과 겹치지 않는 새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가격 차별화를 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4세대까지 내놓는 동안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애플이 이젠 폴더블이 새로운 대세가 됐다고 판단해 제품 출시를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듯 하다"며 "애플이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아이폰까지 앞세워 폴더블 시장에 가세하게 되면 삼성전자에겐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호재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애플의 폴더블 아이패드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애플과 협력해 폴더블 아이패드와 맥북 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OLED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맥루머스는 "애플이 LG와 협력해 태플릿 및 노트북을 위한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개발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최근 IT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힘든 상황에 있다"며 "주력 제품인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LCD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OLED 사업을 확장하는 내년이 실적 반등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며 "애플까지 폴더블 아이패드 생산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게 되면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실적 부진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