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LTE 네트워크 인프라와 손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 대중화가 가속화되자 유선에서 해방돼 무선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애플리케이션이라는 도구는 서드파티에서 제작한 플랫폼에 연결돼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줬다. 즉, 스마트폰만 있다면 언제든지 인터넷 세계가 열렸다.
그 중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는 ‘커뮤니티’ 분야였다. 본래 통신이 소통을 위한 목적이 컸기 때문에 그에 따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작은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트워터와 페이스북, 링크드인의 폭발적 성장은 전세계 소통방식을 완전히 뒤바꿀만한 충격이었다.
우리나라 역시 모바일 시장에 한 획을 그을 모바일 커뮤니티 서비스가 조용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한게임 창업자이자 NHN 공동대표를 역임한 김범수 의장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아이위랩의 카카오 서비스군중 ‘카카오톡’이 일명 대박을 쳤다.
당시 해외에서는 비슷한 모바일 채탱 서비스인 위챗이 있었으나 유료였고, 국내서는 이통사의 문자 서비스가 있었으나 이 역시 유료이자 문자수 제한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카카오톡’은 아무런 제한 없이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모두가 무료였다. 이같은 선풍적 인기에 2010년 9월 1일 아이위랩은 현재의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하기에 이른다.
카카오톡의 약진은 이통사 입장에서 눈엣가시나 다름 없었다. 이통사의 문자 서비스는 유료였고 그에 따른 수익이 컸으나 카카오톡으로 인해 매출 하락을 감당해야 했다. 단순한 메시지 서비스인 ‘문자'와는 달리 카카오톡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PC 메신저에서 다루는 모든 서비스를 망라했다.
그렇다고 체면을 챙겨야 하는 이통3사 입장에서는 사실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스타트업 수준의 카카오를 무턱대고 공격할 수 없었다. 또한 이통사에서도 새로운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리치커뮤니케이션서비스(RCS)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이같은 살얼음판 눈치게임은 2012년 6월 4일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전면전 양상으로 확전됐다. 카카오톡이 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 도입을 위한 ‘보이스톡’ 테스터를 모집한다고 알렸기 때문.
보이스톡 역시 인터넷망을 통한 무료 음성통화였기 때문에 이통3사 입장에서는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문자를 넘어 음성은 기간통신사업(MNO)에 중대한 수익원이었다. 게다가 당시 카카오톡의 가입자는 무려 4천600만명에 육박하는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상태였다. 보이스톡은 이미 일본에서 상용화돼 큰 인기를 끌었고 전세계 확산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 정치권으로 번진 모바일 인터넷 전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연내 ‘보이스톡’을 국내 상용화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통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문자에 이어 핵심 수익원인 음성까지도 빼앗길 판이었다. 망투자 축소와 요금인상 등을 이유로 mVoIP 전면 도입 저지에 나섰다.
당시 SK텔레콤과 KT는 상위 요금제에 대해 mVoIP를 제한 허용해왔다. 데이터의 일정량만 mVoIP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이후에는 차단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입장을 달리했다. 이전까지만해도 전면적 제한 정책을 펼친 LG유플러스는 전 요금제에 mVoIP 제한을 풀겠다고 선언했다.
상황은 이통사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는 mVoIP 서비스에 대해 시장 자율에 맡긴다는 입장을 밝혔다. 게다가 애플이 6월 개최된 애플세계개발자대회(WWDC) 2012에서 와이파이망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의 3G 네트워크 구동 계획을 발표하면서 음성뿐만 아니라 영상통화까지도 위협받게 됐다. 그나마 애플 디바이스간 소통방식이라는 점이 위안거리였다.
결국 보이스톡 사태는 정치권으로 번졌다. 6월 14일 전병헌 의원(당시 민주통합당)과 민간단체로 구성된 망중립성이용자포럼이 공동 주최한 ‘카카오톡 보이스톡 논란과 망중립성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나선 당시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이통사들이 고의적으로 보이스톡 패킷을 누락시켜 품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일본은 손실률이 거의 없지만 국내의 경우 고의적으로 누락시켜 손실률이 16.66%에 이른다는 게 근거였다. 게다가 전면 허용이라고 선언한 LG유플러스는 실제로 보이스톡 서비스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통사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굳이 통화품질을 떨어뜨리면서까지 제한시킬 이유가 없다고 항변했다. SK텔레콤은 속도는 낮추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패킷 유실이 있을 수는 있지만 비난을 무릅쓰고 인위적 조작에 나설리 만무하다는 것. KT도 카카오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엄포를 놨다. LG유플러스도 약관변경 신청을 위한 사전 준비 과정에 있다고 해명했다.
불똥은 방통위에도 튀었다. 단말기 보조금 제한과 통신사 요금 결정에는 엄격하게 규제하면서 mVoIP에 대해서는 시장 자율에 맡기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또한 우유부단한 망중립성 원칙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방통위가 아닌 ‘수수방관위’라고 비난했다.
이통사와 카카오의 날선 공방에 한껏 움츠린 곳은 앞서 mVoIP 서비스를 도입한 플랫폼 기업들이었다. 사실 다음은 ‘마이피플’을, NHN은 ‘라인’을 통해서 mVoIP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하지만 카카오톡 대비 적은 가입자와 활용률 때문에 보이스톡 논란에서는 일정 부분 자유로웠다.
6월 22일 2차 토론회로 ‘카카오톡 ‘보이스톡’ 논란과 통신산업의 비전 토론회’가 개최했다. 이 날은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참석한 1차 토론회와는 달리 이통사들이 전면에 섰다.
대체적으로 망투지비용을 음성과 문자 등으로 회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mVoIP의 확산은 회수에 어려움을 겪게 해 망 투자 위축을 불러올 것이며, 그에 따른 통신서비스 품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면 허용에 나선 LG유플러스도 동일한 입장을 견지했다.
방통위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장 자율에 맡긴다는 것. 다만, mVoIP 확산이 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한발 물러섰다.
각각의 입장을 전달한 이통사와 카카오는 7월 12일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미래기획위원회 주최로 열린 통신망 주제 토론회에 참석한 것. 이날 KT는 보이스톡 등 mVoIP가 본격화될 경우 이통사가 최대 2조원 가량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 예측했다. 그간 구체적 매출 감소 데이터가 없다는 지적을 정면돌파한 셈이다.
이날 역시도 두 진영의 입장차만을 확인하기는 했으나, 유의미한 발언도 있었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mVoIP를 전면적으로 개방하는 대신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결과적으로 이 제안은 현실화되기는 했으나 당시 SK텔레콤과 KT는 동의를 전제로 짧은 기간에 요금제를 전면 개편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 깊어지는 갈등 양상
양측의 날선 공방은 7월 13일 방통위 발표로 희비가 갈렸다.
방통위가 이날 발표한 ‘통신망의 합리적 관리 및 이용에 관한 기준(안)’은 유무선으로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는 망 과부하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한도 내에서 제한적으로 트래픽을 관리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시장에서는 mVoIP를 일정 요금제 이상 가입자에게 허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 해석했다.
카카오뿐만 아니라 다음과 NHN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전면에 나서 방통위와 대적할 수는 없었다. 대신 시민단체가 나서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방통위 기준안이 망중립성 원칙에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또 다시 양측이 맞붙었다. 7월 19일 권은희 의원(당시 새누리당) 주최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 전면 허용, ICT 산업에 약인가? 독인가?’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은 기존 대비 한층 더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이통사는 ‘공유지 비극’을 주장했다. 제한된 공유자원을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쓰다 결국은 파멸로 가게 된다는 의미였다. 네트워크망을 공공재로 생각해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결국은 생태계 파괴가 예견된다는 것. 망 트래픽을 과도하게 유발하는 사업자에 대한 적절한 대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과 카카오는 단순히 매출 감소를 이유로 mVoIP를 제한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며 오히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온다면 그만큼의 안정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해줘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했을 때 필름산업이 망한 것처럼 신규 서비스는 일정한 파괴를 수반한다고 강하게 밀어 붙였다.
또한 ‘망중립성 이용자 포럼’을 결성한 시민단체는 방통위에 이통사 mVoIP 차단 행위에 대한 공식적인 유권해석을 요구하는 공개 질의서를 제출했다.
9월 13일 앞서 페이스타임에 대한 3G 네트워크 이용을 발표했던 애플이 ‘아이폰5’ 공개와 함께 공식적으로 이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전 대비 한발 더 나아가 LTE에서도 페이스타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선언했다.
다만, 깊어진 갈등 양상과는 달리 초기 mVoIP 사용률은 높지 않았다. 이통사의 음성통화 품질 대비 mVoIP의 품질이 그리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었던 것. 예를 들어 전 요금제에 mVoIP를 허용했던 LG유플러스의 경우 2012년 11월 1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7월 초 모든 요금제에 mVoIP를 허용했으나 실제 사용자는 전체 가입자의 0.5%에 불과하며, 이용량도 3MB 미만의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의외의 불똥은 국제전화 사업자에게 튀었다. 통화품질이 높은 편은 아니었으나 로밍에 대한 부담이 상당했기 때문에 mVoIP는 해외 음성통화 사용자에게는 실속 있는 대안이었다.
◆LTE 음성·데이터 무제한 시대…패러다임 전환
mVoIP 허용 관련 이통사와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간의 갈등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으나 기존 요금에 따른 패러다임을 바꾸는데는 일조했다. 망 무임승차에 따른 이통사의 어려움은 지속되기는 했으나 정권 교체에 따른 압박을 감내하기 어려웠다.
2013년 새롭게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거버넌스 변화부터 예견됐다. 정보통신부 해체에 따라 각각 흩어진 통신부문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신설되면서 하나둘씩 자리를 잡아갔다. 대체적으로 미래부는 기존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 과학기술부가 하나로 통합된 형태였다. 그만큼 거대 거버넌스가 정립된 셈이다.
미래부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목표에 따라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을 수립해야만 했다. 그 중심에는 이동통신가입비 폐지와 알뜰폰 서비스 활성화뿐만 아니라 mVoIP 확산도 주된 내용으로 다뤄졌다. 즉, 정부 방침이 기존 시장 자율에서 국가 개입으로 방향이 전환됐다. 미래부 역시 전 요금제에 mVoIP 허용을 유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먼저 대안을 내놓은 곳은 SK텔레콤이었다. 2013년 3월 21일 망내 무료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mVoIP 전면 개방을 포함한 ‘T끼리 요금제’를 출시했다. 가입자간 무제한 음성통화 시대가 열린 셈이다. SK텔레콤의 파격적 행보에 KT와 LG유플러스의 긴장감은 더 팽배해졌다. 결론적으로 양사 역시 망내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를 출시해 뒤를 이었다.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 전환의 첫 발은 이렇게 형성됐다.
하지만 미래부는 계속해서 밀어 붙였다. 12월 4일 미래부는 ‘통신망의 합리적 관리, 이용과 트래픽 관리의 투명성에 관한 기준’을 발표하면서 mVoIP 요금 조건은 기본적으로 사업자 자율 결정이기는 하나 이용자 편익을 위해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해석을 내놨다.
다만, SK텔레콤과 KT의 34 또는 44 요금제 등 저가 구간은 여전히 막혀 있었다. 상위 요금제에 허용하기는 했으나 데이터 제한이 따랐다. 양사는 면밀한 분석 없이는 전면 개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 사이 mVoIP 통화품질을 점차 향상됐다. 이통사가 LTE를 고도화하면 할수록 자연스럽게 품질도 오른 셈이다. 게다가 플랫폼 사업자들은 자체 서버와 솔루션 등을 개발해 도입하고 외부 솔루션까지 추가하면서 더욱 활용도를 높여갔다.
지속적인 공방이 장기화되면서 그에 따른 피로감도 상당했으나 이통3사가 2014년 4월 가입자간 무제한 음성통화에 이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까지 출시하면서 갈등이 자연스럽게 와해됐다. 문자에 이은 음성에서까지 이통사가 무제한 길을 열자 이를 우회하고자 했던 mVoIP에 대한 필요성이 약해진 것. 보이스오버LTE(VoLTE) 활성화로 음성통화 품질이 높아진 것도 주효했다.
게다가 2015년 mVoIP 전면 허용을 선언하자 더 이상의 대립은 필요성이 약해졌다. 오히려 음성 수익에만 기댔던 국제전화 시장이 위기에 봉착했다. 이후 카카오톡은 페이스톡을 도입하고 영상통화까지도 섭렵했다.
◆카카오톡 대항마…이통3사, RCS '침몰'
사실 이통사는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시장이 열릴 것이라 전망하고 그에 따른 만반의 준비를 해오고 있었다.
2008년 글로벌 이동통신업체들이 문자 메시지를 대체하기 위해 구상된 리치커뮤니게이션서비스(RCS)가 대표적이다. LTE는 기존 음성과 문자, 데이터를 IP를 통해 처리할 수 있었기에 RCS가 지향하는 바를 실현하는데 기반 인프라를 제시해줬다.
글로벌이동통신표준화기구 3GPP는 RCS 단말기 간의 신호연결 처리 및 서비스 데이터를 전송하는 미디어 처리와 품질, 과금방식 등을 IMS 규격을 통해 정의했다. 단말과 서비스 서버 구간인 사용자와 네크워크 인터페이스, 두 개 이상의 서비스서버 사이의 구간인 네트워크와 네트워크 인터페이스로 구분된다.
RCS의 가장 큰 특징은 카카오톡과 라인 등 메신저 서비스와는 달리 별도의 가입절차 필요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단문 메시지부터 사진과 동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전송할 수도 있고, 데이터 공유까지도 가능했다. 상대방의 상태 정보 확인과, 보이스오버LTE(VoLTE)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RCS가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낸 때는 201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글레스(MWC) 2012에서다. 당시 이통사들은 새로운 서비스로 RCS를 소개했다. 국내서는 이통3사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협력해 RCS 상용화를 위한 표준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통3사는 RCS 도입을 통해 카카오톡과 라인 등에 빼앗겼던 사용자를 다시 찾아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통3사로서는 이용자의 사용패턴뿐만 아니라 메시지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인공지능(AI) 등에 이용할 수 있도록 비식별 데이터로써의 가치를 가질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서비스였다.
초기 RCS 도입 이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요금제가 지목됐다. 이통3사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을 무시할 수 없었기에 RCS 도입에서도 요금 설계를 두고 고심했다. 당시 RCS가 무료화된다면 이통사가 연간 1조5천억원에 달하는 SMS 수익을 포기해야만 했다. 즉, RCS를 도입하더라도 카카오톡과 같이 무료가 아닌 유료화 가능성이 높았다.
결국 RCS 서비스는 2012년 상반기를 넘어 하반기로 상용화가 지연됐다. 이통사에서는 RCS의 유료화를 통해 가입자 유치가 어렵기 때문에 요금제를 신설하기보다 일정 사용량을 주고 이를 차감하는 형태도 고민했다. 요금제 수위에 따라 총량을 달리하는 방법도 고려했다.
다만, 카카오 ‘보이스톡’ 도입에 따른 영향으로 더 이상 시간을 미룰 수 없었던 이통3사는 2012년 하반기 RCS 브랜드 명칭을 '조인(Joyn)'으로 확정하고 같은해 12월 26일 대대적인 상용 서비스에 돌입했다.
우선적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폰에서 조인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게끔 했다. iOS기반은 2013년 초부터 이용이 가능했다. 요금제는 유료화로 결정됐지만 프로모션 기간을 2013년 5월 31일까지 설정해 이 기간동안은 대부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조인'은 한 때 330만명의 사용자를 모을 정도로 눈길을 끌었지만, 결과적으로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채 2015년 서비스 종료라는 비운을 맞게 됐다.
업계는 '조인'의 실패 요인으로 초기 유료화 시도를 거론했다. 이미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기에 서비스 차이가 크지 않은 두 서비스 성패가 갈렸다는 것. 게다가 이통3사가 조인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도 한몫했다.
결정적으로 이통3사가 2015년 문자 메시지 무료화를 선언하면서, 조인은 동력을 잃게 된다. 사실상 중소기업에서 개발된 기존 메신저 서비스에 대기업인 이통사가 참패했다.
▶ 다시쓰는 이동통신 연대기 목차
1편. 삐삐·카폰 이동통신을 깨우다
① '삐삐' 무선호출기(上)…청약 가입했던 시절② '삐삐' 무선호출기(中)…‘삐삐인생' 그래도 좋다③ '삐삐' 무선호출기(下)…’012 vs 015’ 경합과 몰락 ④ '카폰' 자동차다이얼전화(上)…"나, 이런 사람이야!"⑤ ‘카폰’ 자동차다이얼전화(下)…’쌍안테나' 역사 속으로2편. 1세대 통신(1G)
⑥ 삼통사 비긴즈⑦ 삼통사 경쟁의 서막⑧ 이동전화 첫 상용화, ‘호돌이’의 추억➈ 이동통신 100만 가입자 시대 열렸다⑩ 100년 통신독점 깨지다…'한국통신 vs 데이콤’3편. 제2이동통신사 大戰
⑪ 제2이통사 大戰 발발…시련의 연속 체신부⑫ 제2이통사 경쟁율 6:1…겨울부터 뜨거웠다⑭ ‘선경·포철·코오롱’ 각축전…제2이통사 확정⑮ 제2이통사 7일만에 ‘불발’…정치, 경제를 압도했다⑯ 2차 제2이통사 선정 발표…판 흔든 정부·춤추는 기업⑰ 최종현 선경회장 뚝심 통했다…’제1이통사’ 민간 탄생⑱ 신세기통신 출범…1·2 이통사 민간 ‘경합’4편. CDMA 세계 최초 상용화
⑲ ‘라붐’ 속 한 장면…2G CDMA 첫 항해 시작⑳ 2G CDMA "가보자 vs 안된다"…해결사 등판㉑ CDMA 예비시험 통과했지만…상용시험 무거운 ‘첫걸음’㉒ 한국통신·데이콤 ‘TDMA’ vs 한국이통·신세기 ‘CDMA’㉓ 한국이동통신 도박 통했다…PCS 표준 CDMA 확정㉔ ‘디지털·스피드 011’ 탄생…세계 최초 CDMA 쾌거㉕ ‘파워 디지털 017’ 탄생…신세기통신 CDMA 상용화5편. 이동통신 춘추전국시대 개막
㉖ 제3 이동통신사 찾아라…新 PCS 선정 개막㉗ ‘LG텔레콤 vs 에버넷’…‘한솔PCS vs 글로텔 vs 그린텔’㉘ PCS 사업자 확정…‘한국통신·LG·한솔’㉙ ‘016’ 한국통신프리텔·‘018’ 한솔PCS·‘019’ LG텔레콤㉚ ‘PCS 경합’…64세 어르신도 번지점프 했다㉛ 이동통신 5사 ‘각자도생’…춘추전국시대 개막6편. 이동통신 혼돈의 세기말
㉜ 3G IMT-2000 향한 첫 항해 시작㉝ 이동통신 1천만 돌파했으나 ‘풍요속 빈곤’…新 브랜드 ‘SKY’ 탄생㉞ 스무살의 011 TTL·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묻지마 다쳐㉟ ‘SK텔레콤+신세기통신’ 인수합병…사상 첫 점유율 낮추기㊱ '한국통신프리텔+한솔PCS' 인수합병…춘추전국→삼국정립7편. 3세대 이동통신(IMT-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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