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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유치 힘 쏟는 韓, '오일 머니' 앞세운 사우디 이길 방안은?


전경련 "한류·경제개발 경험 등 보유 강점 중심으로 차별화된 전략 추진해야"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한류, 경제개발 경험 등 한국만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세계박람회(엑스포)를 개최했던 중국과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UAE), 일본 등 4개국 유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엑스포를 개최한 국가는 각국이 보유한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차별화한 전략으로 유치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전경련은 한국도 이같은 전략을 계승하면서 민관이 전략적으로 대응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LG전자가 독일 IFA 2022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가 독일 IFA 2022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중국은 지도층이 강력한 유치 의지를 갖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간 끝에 2010년 상하이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다.

중국 지도부는 다자회의 등 중요한 외교 장소에서 각국 정상과 수반에게 상하이 지지를 요청했다. 엑스포를 도시 외곽이 아닌 도심에서 개최해 도시 재개발 기회로 삼으려 한 중국은 개최지 선정 1년 전 이미 국제엑스포센터를 완공하는 등 엑스포 부지 관련 개발 계획을 확정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상하이 엑스포는 192개 참가국에 7천309만명의 관람객을 달성하며 역대 엑스포 중 최대 흥행을 기록했다.

2020 엑스포 개최지를 선정하던 2013년에 경쟁국에 비해 인터넷 이용자 비율이 높았던 UAE는 자국의 강점을 살려 두바이엑스포 유치 홍보에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UAE는 소셜미디어에서 '#DubaiExpo2020' 해쉬태그 달기 운동을 진행하고 젊은 세대로 구성한 앰배서더를 꾸리는 등의 행보를 이어갔다.

개최지 투표 전 두바이엑스포 페이스북 페이지 팔로워 수는 85만4천여명으로 터키(7만6천407명) 등 경쟁 국가를 압도했다. 소셜미디어 홍보로 두바이 시민 유치 열기가 확산하고 헐리우드 유명 연예인 등이 소셜미디어에서 두바이 지지를 표명하며 UAE는 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다.

이탈리아는 엑스포 역사상 처음으로 인류 공통 과제인 식량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2015년 밀라노엑스포를 유치했다. '지구의 식량, 생명의 에너지'를 주제로 한 밀라노 엑스포는 식품 안전과 농업·생물다양성을 위한 기술, 농식품 공급망, 식생활 교육, 음식문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

1970년 오사카엑스포를 개최했던 일본은 민관의 체계적인 역할 분담으로 2025년 오사카·간사이엑스포 유치에 이끌었다. 중앙정부는 외교 통로로 유치 교섭 활동을 맡고 지방정부는 유치 기본 계획의 초안을 마련해 주최지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민간 경제계와 지방정부가 참여하고 민간이 주도하는 엑스포유치위원회도 구성해 민간 부문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것이 오사카가 55년 만에 다시 엑스포를 유치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

전경련은 이같은 사례를 토대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해선 세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과 UAE처럼 한국의 강점(한류,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발전 경험 공유 등)을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지지를 얻는 데 활용하는 것이 첫째다. 둘째는 이탈리아처럼 세계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보편 가치 주제와 세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셋째는 지난 7월 발족한 국무총리 직속 민관합동유치위원회를 통해 일본 사례처럼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일이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엑스포 개최지 투표 권한은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에 있는 만큼 회원국 최고결정권자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등 회원국별 맞춤형 외교 교섭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며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 머니를 내세워 아프리카 국가에 지지를 얻고 있지만 한국만이 공유할 수 있는 개발 경험 등을 강조하고 민관이 전략적으로 대응하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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