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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준법경영' 약속한 이재용, 회장 승진 초읽기?


2기 준법위원과 첫 면담…지배구조개선·회장 승진 시기 '이목'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지난 8월 복권 이후 경영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취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광폭 행보와 함께 삼성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는 등 조직 안정화에도 나서면서 '뉴 삼성' 기틀을 마련하고 있어서다.

이 부회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준법위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과 준법위의 면담이 성사된 건 지난해 1월 이후 1년9개월만이다. 올해 2월 출범한 2기 준법위 면담은 처음이다.

이날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대국민발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고, 위원회의 활동방향인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준법 경영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다.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의 모습. [사진=삼성 ]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의 모습. [사진=삼성 ]

준법위는 삼성그룹의 법률 감독·자문을 맡은 독립 기구다. 지난 2월 출범한 2기 준법위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준법위는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배구조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7년 2월 말 국정농단 사태로 그룹 콘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을 없앴다. 대신 계열사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3개 회사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스템이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구심적 역할을 하기 어려워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말 회장 승진할 가능성도 있어 삼성이 이 부회장의 '뉴 삼성' 중추가 될 조직개편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준법위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최고경영진의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 유형화와 평가 지표를 마련하기 위해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에 용역을 맡기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핵심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용역을 맡기기도 했다.

이 부회장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복권 이후 두 달 간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해외 현장 경영도 펼쳤다. 지난달에는 보름간 멕시코와 파나마, 영국 등지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과 현지 사업을 검검했고, 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영국 팹리스 ARM과의 협력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같은 행보를 통해 '뉴 삼성'의 일면 일면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를 공식화하는 건 '회장' 승진이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의 승진 여부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정보는 없지만,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인 11월1일 승진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도 고 이건희 회장 2주기인 오는 25일, 이병철 선대회장 35주기인 11월19일, 12월 사장단 인사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또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 임원에 오르면서 회장 직함을 다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공정거래위원가 2018년에 이 부회장을 총수(동일인)로 지정해 이 부회장의 승진이 크게 유의미하지 않고, 삼성물산 합병 관련 재판도 남아 있어 회장 취임이 급하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적극적인 경영 활동을 펼치며 '뉴 삼성'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며 "회장 승진은 타이밍만 남은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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