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이 PC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로 비용 절감을 위해 수천 명에 달하는 인원 감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의 대규모 정리해고는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12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오는 27일 3분기 실적 발표에 맞춰 이르면 이달 중 정리해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텔의 직원 수는 7월 말 기준 11만3천700명으로, 인텔 내 판매와 마케팅 담당 부서에서 직원 20% 감축이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경기 침체 우려로 PC 수요가 크게 둔화한 데 따른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6천80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5% 줄었다. 이는 최근 20년 사이 가장 큰 감소 폭이다.
PC 수요 감소 여파로 인텔은 지난 2분기에도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또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인텔은 올해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80억~110억 달러(약 15조8천억원) 적은 650억~680억 달러(약 93조~97조4천억원)일 것으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당시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에도 핵심 비용을 낮추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장에선 인텔의 3분기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거의 20%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인텔의 주가는 올해 들어 50% 이상 하락했으며, 최근 한 달 동안에만 20% 넘게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정리해고가 단행되면 인텔의 고정비용이 10~15%는 줄어들게 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비용 감소 규모는 최소 250억~30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인텔의 마지막 대규모 정리해고는 2016년에 단행됐으며 당시 전체 직원 수의 11%인 1만2천 명가량이 회사를 나갔다. 이후 인텔은 소규모 정리해고를 하거나 드론 유닛 등 일부 부서를 없애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텔은 주요 사업인 PC용 프로세서의 급격한 수요 급감을 직면하고 있다"며 "AMD와 같은 경쟁업체에 빼앗긴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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