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행정부 차원의 반도체 규제에 본격 나선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직격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KLA이 중국 기반 고객사에 대한 납품을 중단키로 했기 때문이다.
1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KLA는 오는 12일부터 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해 중국에 기반을 둔 고객사에 대한 일부 장비 공급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7일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 기업에 반도체 판매 제한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KLA는 반도체 검사·계측(計測) 장비 분야의 글로벌 1위 업체로, 중국은 KLA 해외 시장 중 가장 비중이 큰 곳이다. 중국 사업 매출은 지난 6월 마감된 2022 회계연도 전체 매출 중 30%인 26억6천만 달러(약 3조8천144억원)에 달했다.
KLA는 중국 기반 고객사에게 "중국 시간으로 11일 오후 11시 59분부터 18㎚(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과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및 고급 시스템 반도체를 취급하는 중국 내 반도체 공장에 제품 판매와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앞서 미국은 자국 반도체 기술에 중국이 접근하는 것을 막고자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할 때 반드시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또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중국 기업이 소유한 경우 이른바 '거부 추정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반도체제조인터내셔널(SMIC) 등 중국 기업들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됐다. 또 중국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앞으로 별도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을, 쑤저우에 반도체 검사·포장 등 후공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D램, 다롄에 낸드, 충칭에 후공정 공장을 두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미국 상무부의 개별 허가를 받으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경우 미국 상무부의 개별허가를 받으면 거래와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협력해 미국으로부터 라이센스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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