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롯데케미칼이 SK가스·에어리퀴드코리아와 합작사(JV)를 설립해 부생수소 기반 사업에 3천억원을 투자한다.
롯데케미칼은 그간 수소 성장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수소 활용 사업 확대 의지를 공고히 해왔다. 나아가 3사는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전국 주요 거점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청정수소·암모니아 사업 검토 계획을 내비쳤다.
롯데케미칼은 7일 SK가스, 에어리퀴드코리아가 부생수소 기반 발전사업과 수송용 수소 사업 등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명은 '롯데SK에너루트 주식회사'다. 초대 공동 대표이사에는 김용학 롯데케미칼 수소에너지사업부문장 상무와 심영선 SK가스 수소사업담당 부사장이 선임됐다.
합작사 설립은 지난해 5월부터 본격 추진됐다. 3사는 당시 수소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각각 체결한 뒤 올해 6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지난 9월 국내외 5개국의 기업결합승인을 완료했다.
롯데SK에너루트는 롯데케미칼과 SK가스, 에어리퀴드코리아가 각각 45%, 45%, 10%의 지분을 출자해 설립됐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가 공동 경영하는 구조다.
합작사는 울산에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첫 사업으로 시작한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울산공장 내 3천700평 규모 부지에 약 3천억원을 투입해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한다. 사측에 따르면 해당 발전소는 연 50만MWh의 전력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는데, 이는 4인가구 기준 총 12만 가구가 1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번 롯데케미칼의 부생수소 기반 사업 투자는 수소 성장 로드맵 '에브리 스텝 포 그린(Every Step for) H2'의 일환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30년 탄소중립성장 달성과 함께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한다는 내용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했다. 해당 로드맵에는 청정수소 생산과 수소활용 사업, 수소 사업 기술 발전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우선 롯데케미칼은 생산중인 부생수소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탄소포집 기술을 활용해 블루수소 16만 톤을 생산하고 2030년까지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블루수소 16만 톤과 그린수소 44만 톤을 포함해 총 60만 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현재 여수, 대산, 울산 등 국내 3개 생산기지에서 총 8만 톤의 부생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여수공장에선 탄소 포집·활용(CCU) 기술을 적용한 설비를 구축해 저탄소 기반 제품 생산 기술을 개발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25년 상반기 사업 개시를 목표로 오는 10월 연료전지발전사업을 위한 인허가 신청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 외에도 합작사를 통해 전국 주요 거점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청정수소·암모니아 사업을 검토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최대의 부생수소 생산자로서 원료 공급은 물론 울산공장 내에 관련 사업 부지를 제공해 그룹내 계열사를 통한 수소 모빌리티 수요처 확보로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가스는 울산 내 관계사를 통해 부생수소를 확보해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발전사업 역량과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네트워크 및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합작법인의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또한 에어리퀴드코리아는 수소충전소 뿐 아니라 수소 공급망 및 유통에 대한 전문지식과 관련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프랑스 에너지업체인 에어리퀴드는 산업용 가스 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양호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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