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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건강] 코로나 감염 두려움·격리·우울증→노인 인지기능↓


경희대병원 연구팀, 코로나 전·후 인지기능변화 연구결과 발표

경기도에 있는 한 요양원 관계자가 비대면 면회실을 설치하고 있다. 코로나에 걸리지 않더라도 팬데믹(대유행) 상황만으로도 노인 인지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뉴시스]
경기도에 있는 한 요양원 관계자가 비대면 면회실을 설치하고 있다. 코로나에 걸리지 않더라도 팬데믹(대유행) 상황만으로도 노인 인지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코로나에 걸리지 않아도 팬데믹을 겪으면 노인의 인지기능이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활동 감소, 사회적 격리, 그에 따른 우울증상 등이 인지기능 장애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감염에 대한 두려움, 체내 염증물질 증가 등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제1저자 정재훈 3년차 전공의)은 노인노쇠코호트 국책과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일반 노인의 인지기능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봤다.

코로나에 감염됐을 때 인지기능 저하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와 달리 팬데믹 상황만으로도 노인의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전국 노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능 평가와 검사를 실시하며 2년마다 추적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 노인노쇠코호트 참가자 중 72~84세를 선별했다. 2017년 참가자(1천27명)와 2018년 참가자(879명)로 그룹화한 후, 2년 후의 인지기능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2017년 참가자는 2019년에 변화 폭을, 2018년 참가자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 변화 폭을 평가한 것이다. 치매로 진단받았거나 인지평가(MMES) 점수가 10점 이하인 경우는 제외했다.

그 결과, 즉시기억을 평가하는 단어목록 기억하기에서는 2017년 그룹과 비교했을 때 2018년 그룹의 평균값이 2년 후 0.67점 더 감소했다. 지연기억 평가항목인 단어목록 회상하기에서도 0.28점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가 창궐하기 이전인 2019년보다 코로나 팬데믹에 속했던 2020년에 인지기능 감소 폭이 컸다.

교신저자인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활동 감소, 사회적 격리, 그에 따른 우울증상 등이 인지기능 장애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코로나 감염에 대한 두려움, 체내 염증물질 증가 등도 가능한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에 걸리지 않아도 팬데믹을 겪으면 노인의 인지기능이 감소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기존에 발표된 코로나에 감염됐을 때 인지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와 달리, 코로나 팬데믹에 의한 간접 영향으로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인지기능이 감소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는 SCIE 국제학술지인 국제환경 연구와 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8월호에 발표됐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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