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메이저리그(MLB)가 2023시즌 새로운 규정을 도입한다. 투수들이 공을 던지는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락'을 적용한다.
또한 수비 시프트를 사용할 수 없게 했다. MLB 사무국은 10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위원회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피치 클락 도입, 수비 시프트 금지 외에 베이스 크기 확대도 도입했다. 피치 클락은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방편이다.
마운드 위에서 투수들의 준비 동작을 15~20초 안에 끝내도록 하기 위함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규정이 적용되면 투수들은 주자가 없는 경우 15초, 주자가 있을 시에는 20초 안에 투구 동작을 시작해야 한다.
투수가 이 시간 내 투구 동작을 시작하지 않을 경우는 볼이 선언된다. 타자도 피치 클락에 8초가 남을 때까지 타석에 들어서야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에는 스트라이크가 된다.
수비 시프트는 현재 MLB 트랜드 중 하나로 꼽히고 KBO리그에서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팀들이 이를 경기 중 적용하자 경기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MLB 사무국은 이 부분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내야수들은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까지 2루를 기준으로 양쪽에 2명이 서있어야한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내야수들의 두 발은 모두 내야 잔디 구역이 아닌 흙으로 된 부분에 둬야한다.
또한 이닝 도중 내야수 끼리 포지션 변경도 금지했다. 해당 규정을 어긴 가운데 투수가 공을 던지면 볼이 선언된다.
베이스 크기도 조정된다. 기존 15제곱인치(96.77400cm²)에서 18제곱인치(116.1288cm²)로 넓힌다. MLB 사무국은 "주루 플레이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부상 위험도를 낮추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MLB 사무국의 규정 변경에 선수들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날 열린 MLB 경기위원회 투표에서는 선수 측 위원 4명이 피치 클락 도입과 수비 시프트 금지에 반대표를 던졌다.
하지만 경기위원회 참석 11명 위원 중 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해당 인원 모두는 사무국 측 위원이다.
미국프로야구 선수노조(MLBPA)는 해당 결과가 발표된 뒤 "경기위원회에서 선수 측 위원은 피치 클락 도입과 수비 시프트 금지에 대해 모두 반대했다"면서 "그러나 선수들이 제기한 우려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공식 성명을 냈다.
한편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이날 경기위원회의 규정 변경과 개정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MLBPA가 주장하고 있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선수노조 가입 요청에 대해 "협의할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MLBPA는 지난 7일 MLB 사무국에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노조 결성과 MLBPA를 이들의 협상 대표로 인정해달라'는 요청서를 보냈다.
/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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