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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삼성이 하면 다르네"…'지속가능성' 제대로 보여준 삼성


제품보다 가치 알리기에 집중…전시장 전면에 '지속가능성' 내세워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글로벌 경영 화두로 '지속가능성'이 떠오르면서 기업들의 가치도 점점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어떤 제품을 만들지 생각했다면 이젠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IFA 2022'에서 '지속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 초 'CES 2022'에서 혁신 기술을 탑재한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면 'IFA 2022'에서는 삼성이 추구하는 가치를 알리는 데 방점을 뒀다.

삼성전자는 2일부터 6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2'에서 메세 베를린에 위치한 '시티큐브 베를린'에 업계 최대 규모인 1만72㎡(약 3천50평)의 전시·상담 공간을 마련했다. '스마트싱스 라이프를 경험하라'와 '지속 가능한 일상'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렸다.

삼성전자 'IFA 2022' 전시관 [사진=서민지 기자]
삼성전자 'IFA 2022' 전시관 [사진=서민지 기자]

처음 삼성전자 전시관을 방문했을 때는 새롭게 선보이는 제품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느껴졌다. 보통 CES, IFA와 같은 전시회를 가면 출시 전 제품을 먼저 만나보고, 새로운 기술을 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시관을 모두 둘러보고 난 뒤에는 삼성전자가 어떤 이유로 전시관을 꾸린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전시관에 들어서니 입구 양쪽에 화려한 대형 LED 스크린이 눈에 띄었다. 스크린을 통해 상호작용하며 삼성전자의 전시 콘셉트를 엿볼 수 있었다.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친환경 노력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친환경 노력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구성된 공간은 바로 정면에 위치했다. 여러 대의 스크린 앞에 있는 큐브를 들어올리니 각 주제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이 소개됐다. 카본 트러스트 인증과 관련한 큐브를 들면 모니터에 삼성전자의 네오 QLED가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탄소 저감 인증을 받았다는 내용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솔라셀 리모컨, 친환경 패키지 등 삼성전자의 친환경을 위한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스크린을 통해 설명만 했다면 지루할 수도 있는데, 각자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 큐브를 들어올리는 방식으로 공간을 꾸렸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실제 많은 관람객들이 해당 공간에 머물며 친환경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있었다.

계단을 올라가면 고품질 친환경 액세서리 컬렉션인 '에코 프렌즈'를 구경할 수 있었다. 비건타이거, 심슨, 포켓몬, R2-D2 등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 및 캐릭터의 에코 프렌즈 에디션이 전시됐다. 에코 프렌즈의 모든 제품은 최소 40% 이상의 PCM을 포함한 재생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가 적용됐다고 한다.

보통 '친환경'이라 하면 아무런 무늬가 없는 누런 갱지 같은 걸 생각했는데, 화려한 제품들이 진열돼 있어 눈길이 갔다. 친환경 제품은 디자인이 화려하지 않고 다소 수수하다는 생각이 편협했다는 걸 느끼게 됐다.

큐브를 들어올리니 지속가능성을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이 소개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큐브를 들어올리니 지속가능성을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이 소개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이번 전시에서 제품보다 가치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은 친환경에 관심이 높은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 선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독일의 대부분 매장에서는 재활용 쇼핑백을 사용하고 있고, 영양제부터 작은 초콜릿 등에도 '친환경' 마크를 써놓는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 보였다. '가치를 사는 소비' 트렌드를 제대로 저격한 듯하다.

지속가능성과 함께 초점을 맞춘 공간은 '스마트싱스'다. 침실, 홈오피스, 주방·세탁실, 넷 제로 홈 등 스마트싱스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마련했다. '홈짐' 공간에서 '운동 모드'를 선택하니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켜고, 커튼을 닫히는 등 운동에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어줬다.

스마트싱스에서도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었다. GPS를 이용해 집에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기기가 꺼지도록 외출모드를 설정하거나 에어컨을 켜면 복사열을 차단하기 위해 커튼이 닫히도록 설정하는 등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체험 공간 [사진=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체험 공간 [사진=서민지 기자]

16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TV 라인업을 선보이는 데도 집중했다. 마이크로 LED, 네오 QLED 등은 물론 삼성전자가 9년 만에 내놓은 OLED TV도 전시됐다.

QD-OLED를 전면에 내세우진 않았다. 과거 OLED TV 사업을 철수하면서 'OLED는 TV에 적합하지 않은 기술'이라고 비판한 데다 아직 생산능력이 충분하지 않아 소극적으로만 알리는 듯하다.

생활가전에서는 '비스포크'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파타고니아와 협업한 미세 플라스틱 저감 세탁기와 스마트싱스를 통한 에너지 절감 기술 등도 소개했다.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Z플립4, 갤럭시Z폴드4 등 폴더블폰도 전시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이 공간에서는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갤럭시Z폴드4의 신뢰성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어 흥미롭게 느껴졌다.

갤럭시Z폴드4의 신뢰성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갤럭시Z폴드4의 신뢰성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갤럭시Z폴드4를 수없이 펼쳤다 접으며 소비자들이 내구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폴더블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내구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소비자들이 있는 만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자신감이 엿보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 부회장은 "미래 세대와 함께 삼성전자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별 노력을 하지 않아도 나만의 맞춤형 솔루션이 제공되는 '캄 테크'를 구현하고 친환경을 회사 경영 전반에 체질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린(독일)=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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