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에서 글로벌 생활가전 1위의 면모를 보여줬다. 새로운 방식의 냉장고와 신가전을 선보이는 동시에 세계 최대 크기와 폼팩터 혁신으로 '올레드 TV 명가'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게 했다.
LG전자는 2일부터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2'에서 '메세 베를린'에 3천610㎡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꾸렸다. '일상의 새로운 가능성을 재발견하다'를 주제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대형 올레드 TV가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세계 최대 올레드 TV인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향상된 화질과 음향 덕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오랜 시간 머물렀다.
이 제품을 시작으로 오른편에는 다양한 TV 라인업이 나란히 전시돼 있었다. 초대형 136형 마이크로 LED가 뱅앤올룹슨의 스피커와 함께 배치됐다. 큰 화면으로 압도적인 화질을 보는 것은 물론 웅웅거리는 사운드가 함께 들리니 몰입감이 상당했다. 마치 영화관에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외에도 88형 올레드 TV인 시그니처 올레드 8K와 프리미엄 LCD TV인 QNED 8K 등이 줄지어 있었다. 다양한 라인업을 한눈에 보고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LG전자가 새롭게 공개한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이례적으로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보통 가전업체들은 매년 1월 초 진행되는 CES에서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기 때문에 IFA에서는 신제품 공개가 제한적이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이다. 이 제품은 'LG 씽큐' 앱을 통해 개인의 취향이나 기분, 상황에 따라 색상을 변경할 수 있는 냉장고다. 기존에 다양한 색상을 고를 수 있는 '오브제컬렉션'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셈이다.
이 제품은 LED 광원과 광원으로부터 유입된 빛을 고르게 확산시키는 도광판이 적용됐다. 냉장고 도어 상칸은 22종, 하칸은 19종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어 도어가 4개인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의 경우 17만 개 이상의 색상 조합이 가능하다. 냉장고 상단에 블루투스 스피커가 장착돼 음악도 함께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점으로 꼽힌다.
처음으로 선보이는 방식의 냉장고인 만큼 신선하게 다가왔다. 직접 색상을 선택하니 곧바로 냉장고 색상이 바뀌고, 냉장고에서 음악까지 나와 색다르게 느껴졌다. 특히 조명이 물이 흐르듯 음악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많은 관람객들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형형색색 조명이 빛나고, 음악까지 들을 수 있어 크리스마스와 같이 특별한 날 제대로 분위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기엔 다소 튈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새롭게 공개한 신발관리 솔루션도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는 이번에 신발관리기 '스타일러 슈케어'와 신발 보관함 '스타일러 슈케이스'를 함께 선보였다. 관리는 물론 보관에도 신경을 썼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신발을 좋아하고 모으는 사람들이 관리는 물론 보관에도 신경 쓴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특히 슈케이스 내부를 턴테이블처럼 회전해 신발을 여러 각도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는 점신발 마니아라면 누구든 탐낼 것 같았다. 한 개씩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도 높아 보였다. 각자 원하는 만큼 구매하면 되는 데다 슈케어와 함께 배치하니 하나의 제품처럼 느껴졌다.
올레드 TV의 게이밍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플렉스 아케이드' 존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LG전자는 이 공간에서 원할 때마다 화면을 구부렸다 펼 수 있는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 '플렉스(FLEX)'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플렉스 제품 하단에 있는 버튼을 눌러 화면의 휘어짐을 조절할 수 있었다. 게이밍 TV나 모니터의 경우 커브드 제품은 많지만, 휘어진 상태에서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느껴지곤 했다. 하지만 플렉스는 게임을 할 때 커브드로, TV나 영화 등을 시청할 때 평평한 화면으로 보는 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신제품은 철저하게 고객 관점에서 고민한 끝에 탄생했다"며 "앞으로도 혁신으로 세상에 없던, 더 나은 가전을 고객에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베를린(독일)=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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