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SSG, 만루서 희비 교차 잘 던진 서준원 위기 못넘기고 강판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야구는 루상에 주자를 내보내고 그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는 경기다. 그리고 주자가 남은 가운데 이닝이 끝나면 잔루로 기록된다.

롯데 자이언츠는 2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주말 원정 2연전 첫날 경기를 치렀다. 롯데는 이날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잔루만 늘렸고 결국 기선제압을 당했다.

롯데 타선은 SSG 선발투수 션 모리만도를 상대로 3, 4, 5회초 연달아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런데 세 차례 만루 기회에서 단 한 점도 내지 못했다.

3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는 타석에 나온 이대호가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4회초 2사 만루에서는 정훈이 역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롯데 입장에선 가장 아쉬운 상황은 5회초였다. 잭 렉스의 안타와 SSG 수비 실책, 이대호의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후속타가 또 나오지 않았다.

안치홍이 초구에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겼다. 이어 타석에 나온 한동희와 신용수가 각각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고개를 숙이면서 롯데는 계속 무득점 제자리에 묵였다.

그러나 SSG는 달랐다. 5회말 이날 첫 번째로 맞이한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4회까지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던 롯데 선발투수 서준원은 5회말 찾아온 첫 번째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해당 이닝 출발은 좋았다. 선두타자 전의산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민식에 2루타, 이어 김성현에 몸에 맞는 공, 최지훈에 안타를 내주면서 만루로 몰렸다.

SSG는 최주환이 해결사가 됐다. 그는 서준원을 상대로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SSG 타선은 롯데와 달리 집중력을 제대로 보였다. 최정의 적시타가 이어졌고 결국 서준원은 후속타자 한유섬 타석 때 두 번째 투수인 좌완 강윤구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SSG는 5회말을 빅이닝으로 만들었다. 강윤구를 상대로도 박성한과 후안 라가레스가 연달아 2루타를 날려 추가점을 냈다.

한 번의 만루 기회를 잘 살린 SSG는 해당 이닝에만 6점을 내며 6-0 리드를 잡았다. 모리만도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26일 기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잔루를 기록한 팀은 롯데가 아니다. KIA가 888잔루로 부문 1위다. 롯데는 잔루 824개를 기록했다. SSG(856잔루)보다 적었다. 해당 부문만 놓고 보면 리그 최소 잔루팀은 745개를 기록 중인 두산 베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