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주주 구성 변경 검토를 완전히 중단한다. 언론 보도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추진 사실이 알려진 지 65일 만의 일이다.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매각 철회 결정에 환영 의사를 밝히며, "회사의 성장을 위한 파트너로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18일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는 카카오모빌리티 주주 구성 변경 검토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공시를 통해서도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며, 사실상 매각 추진 의사를 접었다.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주주 변경 검토 소식은 지난 6월 13일 언론에 의해 세간에 알려졌다. 언론 보도 일부가 사실로 확인되자 카카오모빌리티 크루 및 카카오 노조 반발은 거셌다. 매각 반대를 위한 단체 행동과 대리운전기사 등 플랫폼 노동자들과의 연대 등을 예고하며 지분 매각 추진 저지 의사를 확고히 했다.
사태가 급변한 것은 지난달 25일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이 CAC에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논의를 유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면서다. 카카오모빌리티 노사가 이달 초 구성한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통해 도출한 사회와의 지속 성장 의지를 CAC가 받아들이며 주주 변경 검토가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협의체는 '혁신과 성장, 동반과 공유'라는 4개의 아젠다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룰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국민들이 겪고 있는 이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을 만들고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 모빌리티 파트너 및 이동 약자들과 동반 성장하며 ▲기술과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회적 책임 방향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룬 것"이라며 "모빌리티의 경영진과 크루와 노자가 공감대를 이뤄 만들어온 안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4가지 아젠다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 의지를 보여준 것이 주주 변경 검토 중단에 주요하게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앞으로 카카오 공동체센터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국민들의 이동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성장과 혁신을 함께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주주 변경 추진 중단됐지만, 남은 과제 산적
다만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주 구성 변경은 중단됐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약속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기업 성장까지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예전처럼 수수료나 요금 인상 등을 통한 이익 창출 대신 사회랑 동반 성장할 방안을 찾아야 하는 것.
또한 지분 매각을 통한 주요 재무적 투자자(FI) 자금 회수가 불가능해진 점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IPO(기업공개) 혹은 신규 투자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해야 하는데 위축된 글로벌 경기 때문에 험로가 예상되는 탓이다.
상처난 크루들의 마음을 달래는 일도 선결 과제로 꼽힌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을 위한 주주 변경 추진이라고 말하지만, 구성원들은 사실상 매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분 매각이 결국 불발로 돌아갔지만, 일부 구성원들은 카카오가 모빌리티 사업 의지가 없다고 보고 있다"라며 말했다.
한편 카카오 홍은택 각자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 공동체센터는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혁신에 기반해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 이라며 "한국 모빌리티 생태계의 성장을 카카오모빌리티가 계속해서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응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장가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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