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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 강자 미래에셋, 상반기 불황에도 '우뚝'…비결은?


특별계정 수수료 수입 증가…제판분리 일회성 비용 소멸 등 영향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변액보험의 강자로 평가받는 미래에셋생명이 상반기 증시 불황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경영 전략 중 하나인 '수수료 기반 사업(Fee-Biz)'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별도기준)은 6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9%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증시 침체로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과는 달리 호실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이 상반기 증시 불황에도 회사 주요 경영 전략 등을 통해 선방했다. 사진은 미래에셋생명 사옥 전경. [사진=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이 상반기 증시 불황에도 회사 주요 경영 전략 등을 통해 선방했다. 사진은 미래에셋생명 사옥 전경. [사진=미래에셋생명]

주요 생보사들은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의 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하면서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변액보험은 보험사가 보험료의 일부로 자금(펀드)을 조성해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고 투자이익을 계약자에게 보험금과 해약환급금의 형식으로 배분하는 상품이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생보사 중에서 미래에셋증권과의 연계를 기반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며 변액보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23개 생보사의 지난 5월 기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6천6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조2천576억원)와 비교해 70.8% 감소한 수준이다. 초회보험료는 보험 신규 가입자가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지난해 증시 호황과 달리 변액보험의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신규 계약이 대폭 줄어들었다.

변액보험 시장을 주도한 미래에셋생명도 초회보험료가 급감했다. 지난해 5월 미래에셋생명은 1조3천887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5월 2천117억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변액보험을 취급하는 생보사 중에서 여전히 32.1%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앞서고 있다.

방카슈랑스 채널 등에서 적극 변액보험 상품을 판매한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시중금리 상승으로 인해 보유한 채권이 평가 손실을 입으면서 변액보험 준비금을 추가로 쌓았다.

증시 침체에 따라 지난 1분기 201억원을 적립한 데 이어, 2분기에 309억원을 추가로 쌓으며 부담이 늘어났다. 그러나 적립금 규모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변액투자형 APE(신계약 연납화보험료)가 지난 1분기 580억원에서 289억원으로 50.2% 하락한 영향 등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변액보험 준비금을 쌓는 건 상품 구조상 증시가 상승세일 경우 수익률이 높지만 하락장에서는 수익이 나빠질 수 있어 이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다만 예상 수익률보다 실제 투자 수익률이 하락할 것을 대비해 그 격차만큼 변액보험 준비금을 쌓게될 경우 손실로 인식돼 수익성에 악영향을 준다.

하지만 미래에셋생명이 다른 생보사와 같이 변액보험 준비금을 쌓았음에도 불구,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주요 경영 전략에서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5년부터 보장성과 Fee-Biz 사업의 일환인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등 상품을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고수익의 보장성 상품과 함께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변액보험이나 퇴직연금 등에 집중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Fee-biz 사업의 수수료 수입이 지난해 상반기(338억원)와 비교해 388억원으로 15% 증가했다. 해당 수수료가 증가하면서 변액보험 준비금을 쌓은 부분이 상쇄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제판분리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 영향이 소멸하면서 사업비차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도 있다. 이 밖에 지난해 변액보험 일시납 사업비 부가 제도 변경으로 인한 일시적 수익 인식 하락 효과가 해소된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래에셋생명은 특별계정으로 구분해 운용하는 Fee-Biz 사업을 추진하면서 큰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특별계정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시 시가 평가를 통해 보험 부채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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