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20년 넘게 게임 서비스를 이어온 넥슨이 웹3 전환기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웹2 시대에서 축적한 노하우가 웹3 환경에서도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1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블록체인 콘퍼런스 '어돕션(Adoption)' 첫 번째 연사로 나선 강대현 넥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넥슨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것을 지속 가능하게 해온 회사"라며 "넥슨의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출의 가장 큰 이유 역시 지속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콘텐츠 수명이 짧은 것으로 인식됐던 게임 시장에서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등의 지식재산권(IP)을 20년 가까이 서비스해 왔다. 강대현 COO는 "넥슨이 온라인 게임을 커뮤니티 서비스라는 점을 일찍 이해하고 기존 게임 운영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던 점이 주효했다"면서 "웹3를 통해 넥슨의 라이브 서비스 수명을 더욱 연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강 COO는 우선 NFT 중심 생태계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구축해 이용자 활동을 적극 장려, 전체 생태계를 키워나가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그는 "웹2 환경에서 실패한 게임은 웹3에서도 실패하며 성공할 게임은 웹3에 가져와서도 얼마든지 성공한다"고 말했다. 어떤 환경이든 재미가 보장되지 않고 경제활동만을 우선하는 이용자들이 넘치는 게임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는 이유다.
강 COO는 메이플스토리의 오랜 기간 축적한 역량과 자원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1억7천만명이 넘는 이용자 수와 20년간 쌓은 콘텐츠의 양 등을 바탕으로 디앱화만 한다면 얼마든지 자생적인 생태계에 관한 논의가 가능하다"면서 "아바타 코스튬 역시 전 세계 인구만큼 수억개의 유니크한 아바타를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조합의 아바타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명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매주 만들어 온 결과고 이를 따라오려면 수천명이 만들어도 몇 년은 공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웹3에서의 토크노믹스(토큰 경제)에서도 넥슨은 장기간에 걸쳐 축적한 '작업장 관리 대응 능력'과 게임 머니 시세를 관리하는 '재화 가치 밸런싱 능력' 등으로 어느 회사보다 차별점을 지닌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날 강 COO에 따르면 블록체인 게임 제작 샌드박스 플랫폼 'MOD N'은 '메이플스토리N 월드'라는 이름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향후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기여도에 따라 보상받고 이러한 보상을 게이머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는 점에서 'C2E(Create to earn)' 개념에 부합한다. 그는 "크리에이터가 게임들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일종의 P2E 요소를 넣는 방식"이라면서 "굳이 부르자면 'C2P2E'로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NFT 버전인 메이플스토리 '메이플스토리 N'과 모바일 버전 '메이플스토리N 모바일', 'MOD N', NFT를 활용해 앱을 만들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N SDK' 등 4개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박예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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