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올 하반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삼성전자와 애플이 '보라빛'으로 맞붙는다. 보라색이 남녀노소 관계없이 고르게 인기를 얻고 있는 데다 그동안 출시됐던 제품들 중에서도 보라색 모델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갤럭시Z4' 시리즈를 공개하며 메인 컬러를 '보라 퍼플'로 정했다. 지난 2020년부터 '갤럭시'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 색상도 '보라색'이란 점을 감안해 이번엔 신곡 '엣 투 컴(Yet to Come)'을 담은 '갤럭시Z4' 영상도 함께 공개하며 마케팅 시너지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보라색'을 자사만의 시그니처 컬러라고 강조하며 수 년째 이를 적용한 제품들을 출시해 왔다. 지난 2017년 '갤럭시S8'에 오키드 그레이 색을 적용하며 처음 보라색 갤럭시 스마트폰을 선보인 후 트렌드에 맞춰 '갤럭시S9 라일락 퍼플', '갤럭시Z플립 미러 퍼플' 등 다양한 보라색 모델을 출시했다.
특히 2020년에는 '갤럭시Z플립 LTE 퍼플', '갤럭시S20 플러스 BTS 에디션'으로 채도 높은 보라 색상 모델을 선보여 주목 받았다. 폴더블폰 전작인 '갤럭시Z플립3' 역시 라벤더 색상이 적용돼 가장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달에는 '갤럭시S22'와 함께 '갤럭시Z플립4'에 '보라 퍼플'을 입혀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갤럭시S22 보라 퍼플'과 '갤럭시Z플립4 보라 퍼플'은 각각 오는 10일 출시, 공개된다. 이 밖에 ▲'갤럭시Z플립4'의 색상은 블랙, 라이트 블루, 로즈골드 ▲'갤럭시Z폴드4'의 색상은 팬텀 블랙, 그레이, 그린, 베이지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서 애플도 올 하반기에 보라색 모델을 메인으로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애플이 오는 9월 공개하는 '아이폰14 프로' 라인업을 퍼플, 그린, 실버, 골드, 그라파이트 등 총 5개 색상으로 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맞춰 IT 트위터리안 '애플허브'는 최근 전작과 동일한 무광 소재에 비교적 채도가 높은 파스텔톤 보라색이 적용된 '아이폰14 프로' 예상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작 '아이폰13 프로'의 시에라블루 색상이 퍼플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며 "각 업체들이 스마트폰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는 대신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색상으로 차별화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색상뿐 아니라 명품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서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패션 브랜드 '톰브라운'과 협업해 '갤럭시Z4' 시리즈의 '톰브라운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얀색 바탕에 브랜드 특유의 3선 디자인이 특징인 '톰브라운 에디션'은 매년 수천 대만 한정 판매했는데 출시 직후 때마다 수십만 명의 응모자가 한꺼번에 몰려 삼성닷컴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특히 '갤럭시Z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과 '갤럭시Z폴드3 톰브라운 에디션'은 전작의 2배인 46만여 명이 응모해 주목 받았다. 두 모델 중에는 '갤럭시Z플립'에 응모한 수가 더 많았다.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100만원 이상 비싸지만, 중고 거래 시장에서 정가보다 100만~150만원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는 점에서 '로또폰'이라고도 불린다.
다만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Z4' 시리즈를 마지막으로 톰브라운과의 협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엔 톰브라운 에디션 외에 또 다른 명품 업체와 협업한 한정판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갤럭시Z3' 시리즈를 구찌 매장에서 활용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구찌 한정판' 제품 출시도 다소 기대된다.
IT 팁스터 앤소니는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모두 톰브라운 에디션으로 선보여질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톰브라운뿐 아니라 다른 명품 브랜드와 협업해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른 브랜드들과의 협업은 꾸준히 있을 것 같은데 '톰브라운'과 관련해선 아직 들은 바가 없다"며 "다른 브랜드도 아직 확정됐는지에 대해서도 들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진 삼성전자가 액세서리 위주로 톰브라운과 협업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본체 각인 등으로 확대 협의한 것으로 들었다"며 "삼성전자가 '갤럭시Z4' 시리즈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명품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능 등을 고려할 때 제품 디자인을 쉽게 바꿀 수 없다는 점에서 외부 기업과의 협업이나 색상이 차별화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흥행작인 '갤럭시Z플립3'를 통해 얻은 예쁜 스마트폰 이미지를 이번 신제품을 통해서도 가져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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