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SK텔레콤이 월 24GB 데이터를 제공하는 5G(5세대 이동통신)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가 선보일 5G 중간요금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보다 데이터량이 높은 모델의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5G 중간요금제에 대한 여론을 의식해 데이터량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월 6만2천원에 3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검토 중이다. 요금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LG유플러스도 30GB대 중간요금제 출시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5G 중간요금제란 통신비 부담을 덜기 위한 신규 이동통신 요금제다. 국내 5G 요금제는 10GB에서 12GB 또는 110GB에서 150GB 내외 요금제로 양분화돼 있다. 때문에 다수 이용자는 실제 데이터 사용량보다 더 많은 데이터량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 이른바 '업셀링(Upselling)' 현상을 겪어야 했다.
윤석열 정부는 가계통신비 인하 공약 일환으로 이통3사의 중간요금제 출시를 유도해왔다. 최근 SK텔레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신고해 수리받은 5G 요금제 '베이직 플러스(5만9천원,24GB)'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날 SK텔레콤은 베이직 플러스를 비롯한 신규 요금제 5종을 시장에 출시했다. KT를 비롯한 LG유플러스도 이르면 이달 내 중간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30GB대 5G 중간요금제를 실제 선보일지는 미지수다. 양사는 3GB 5G 중간요금제 출시 계획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다만 관련업계는 SK텔레콤의 5G 중간요금제 데이터량(24GB)과 이에 대한 소비자 여론을 반영해 데이터량이 소폭 늘어난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특정 사업자가 요금제를 먼저 내놓으면 후발 사업자는 이에 대응하는 형태로 일부 요금을 올리거나 데이터량을 조정해서 출시하는 경향이 있다. 특정 회사가 출시한 요금제 데이터가 24GB라면 이와 동일한 상품이 아닌 데이터량 변화 등 차별화 전략을 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통3사는 일반 5G 요금제 출시 당시에도 이같은 동향을 내비친 바 있다. SK텔레콤과 KT가 동일한 요금·데이터량으로 구성된 상품을 출시했다면 LG유플러스는 앞서 출시된 요금제에 변화를 준 상품을 선보였다.
이번 KT·LG유플러스의 30GB대 5G 중간요금제 출시 전망에 대해 시민단체는 "방향은 바람직하나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고 토로한다.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50GB에서 70GB대 구간 요금제는 거론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방향 자체는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나 여전히 소비자 선택지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50GB에서 70GB 구간 요금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30GB 요금제를 출시한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3사간 요금 경쟁이 일어날 수 있는 과감한 요금제를 출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세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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