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저소득층'·'무당 나라' 발언으로 논란
'비명' 윤영찬 "근거 없다" 쓴소리…朴·姜도 잇단 지적
과거 '젤렌스키 비하' 발언 등 구설수…전문가 "지지층 자극하려는 의도"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지난달 28일 컷오프 이후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본선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발언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라이브 방송 중 "저소득층일수록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주장한 발언과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의혹 관련 조사 중 사망한 A씨가 자신과 무관하다고 밝힌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면서 이 의원은 당 내외 십자포화에 직면해 있다.
당내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로 최고위원 컷오프를 통과한 윤영찬 의원은 1일 아침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의 저소득층 관련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가장 비판적인 소득층은 중하위층이고, 지난 대선에서도 서민층이 많은 중원구에서 이 의원의 지지가 높게 나온 바 있다"며 "어떤 통계학적 근거를 가지고 말씀하신 건지 이해가 안 간다. 가난하고, 소득이 낮은 계층이 집단적으로 언론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고 얘기하면, 그들을 모욕하거나 선입견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언론 환경 때문에 저소득층에서 국민의힘 지지가 많아 안타깝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은 이에 "저열한 갈라치기 행태"라고 비판했으며, 당권 경쟁자인 박용진·강훈식 의원은 각각 "위험한 발상이다", "이분법적 정치다"라고 꼬집은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강릉에서 가진 토크콘서트에서 A씨의 사망과 관련해 "(저와)아무 관계없는 사람이 강압수사를 견디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도 있다"며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엮고 있다. (A씨의 사망이)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나"라고 발언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앞서 A씨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지난 27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본선 돌입 이후 시작된 이 의원의 '발언리스크'에 그의 과거 설화(舌禍)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경쟁자였던 윤형선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에게 "내세울 게 연고밖에 없으니까 자꾸 연고를 따진다. 인천은 원래 외지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라고 주장해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인 바 있으며, 지난 대선에서는 당시 러시아에 항전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보 정치인"이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전문가는 이같은 이 의원의 과한 발언이 지지층을 의식한 전략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대중정치인으로서는 부적절한 처사라는 진단을 내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일 통화에서 "이 의원의 최근 발언은 진실 여부를 떠나 지지층을 자극하기 위한 성격이라고 봐야 맞을 것 같다"며 "강성 지지층을 만드는 데는 좋을 수 있으나, 발언의 앞뒤가 맞지 않거나 나중에 입장을 바꾸게 되면 대중의 신뢰를 떨어뜨리게 된다. 대중정치인으로서는 좋은 행보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국방은 국가 공동체 유지에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며, 폭염 속에서도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계신 국군 장병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이종섭 국방부장관을 상대로 첫 현안 질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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