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단단히 뿔났다. 팬들 중 일부지만 트럭 시위에 나섰다. 팀 성적에 대한 실망을 드러낸 셈이다.
롯데는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전반기를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3연전을 모두 쓸어담고 4연승으로 마쳤다.
그런데 올스타 휴식기가 끝난 뒤 후반기 출발이 좋지않다. 후반기 첫 3연전이던 지난 22~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모두 고개를 숙였다.
24일 KIA전에서는 0-23으로 대패했다. 롯데는 이로써 KBO리그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패배 팀이 됐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을 맞이한 롯데는 26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주중 원정 3연전 일정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번 3연전 첫 단추도 잘 꿰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 등판한 김진욱이 아웃 카운트를 하나만 잡고 1회말도 마치지 못한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갔다. 해당 이닝에만 6실점했고 이 점수는 그대로 이어졌다. 롯데는 두산에 1-6으로 졌다.
4연승 기세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4연패를 당하면서 모두 사라진 셈이다. 트럭 시위는 팬들의 답답한 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3연전 둘째 날인 27일 두산전에 앞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트럭 시위는)인지하고 있다"며 " 챔피언십에 도전을 할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또 (시간도)걸린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그러면서 "어느 팀 팬보다 열정적인 우리 팀 팬들은 당연히 최근 성적에 항의를 할 수 있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반기를 되돌아보자면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부상 선수가 있었고 이런 이유로 성적이 주춤했고 좋지 않았던 시기도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6위에 자리하고 있고 그래서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롯데에게는 가을야구인 와일드카드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5위에 자리하는 게 목표다. 그러나 점점 더 버거워지고 있다. 26일 기준 5위 KIA와 6위 롯데의 승차는 7경기로 벌어졌다.
하지만 서튼 감독은 현재 팀 성적과 최근 경기 결과를 떠나 긍정적인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신인드래프에서 좋은 선수들을 잘 지명했다. 그리고 육성이 잘되고 있다고 본다. 군 입대한 나승엽(상무)이 좋은 예라고 본다"며 "선수 육성도 그렇고 팀의 미래도 동시에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건 변함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진욱은 문경찬(이상 투수)과 함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두 선수를 대신해 이날 선발 등판하는 이인복과 서준원(이상 투수)이 다시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김진욱이 빠지면서 롯데는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메워야한다. 서튼 감독은 "김진욱을 대신할 선발 투수는 28일 경기가 끝난 뒤 이야기하겠다"고 전했다.
/잠실=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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