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LG디스플레이가 2년 만에 적자를 본 가운데 국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을 내년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디스플레이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조정하겠다는 취지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5조6천73억원, 영업손실 4천88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가 적자를 기록한 건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이 코로나19로 도시 봉쇄를 연장하고, LCD 판가가 하락하며 목표 대비 제품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악화된 디스플레이 업황을 극복하기 위해 수익성이 낮은 국내 TV용 LCD 생산을 접기로 했다. 중국 LCD 공장도 TV용 생산능력(캐파) 중 일부는 IT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조정하고 있다"며 "LCD TV 패널 생산을 줄이고 있고, 국내 생산은 내년 중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 안정성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내부 의사결정과 실행속도를 가속화하겠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 판가는 3분기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4분기가 돼야 안정화될 수 있다고 봤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TV용 LCD 패널 가격은 3분기까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4분기나 돼야 공급 조정 여하에 따라 가격이 안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트 업체들의 2분기 말 LCD 재고량은 4~7주로 '과잉 재고' 수준"이라며 "3분기까지 패널 구매 조정이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성과를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하반기 OLED TV 성장률은 상반기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TV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판매가 20% 중반 규모로 성장하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고객사들과 함께 확보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하반기엔 경영 환경 불확실성 커졌다"며 "10% 중반대 판매율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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