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1일 야구대표팀 기술위원회(이하 기술위)를 열었다. 염경엽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조범현, 양상문, 심재학, 이승엽, 김선우, 장성호 기술위원들이 참석했다.
기술위는 이자리에서 내년(2023년) 열릴 예정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을 선임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WBC에 나서는 야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기술위는 지난 11일 구성된 뒤 대표팀 감독 후보 리스트를 선정했다. 이후 최종 선임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고 이날 회의에서 이 감독이 낙점됐다.
기술위는 우선 현역 KBO리그 감독이 이번 WBC 대표팀을 이끄는 방안을 협의했다. 또한 단기전 특성상 마운드 전력 운영 능력을 우선 고려해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이런 배경으로 이 감독이 선임됐다. KBO는 "이 감독이 KBO 리그에서 투수 코치로 오랜 경력을 쌓았고 선수들에 대한 뛰어난 분석과 효율적인 기용 능력을 높이 평가해 최종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며 "기술위는 이 감독이 한국시리즈 디펜딩 챔피언팀 사령탑인 점도 결정 과정에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해태 타이거즈, KIA, 삼성 라이온즈를 거치며 리그를 대표하던 잠수함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은퇴 후 지도자로도 KIA 퓨처스(2군)팀 투수코치를 시작으로 1군 투수코치,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수석코치, 두산 베어스 퓨처스팀 투수코치, 퓨처스팀 감독, 1군 투수코치와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그는 2019년 KT 3대 사령탑에 올랐다. 야구대표팀에서도 2017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투수 코치를 맡았다. 이 감독은 WBC 1차 엔트리 구성을 기술위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KT 구단을 통해 "WBC 야구대표팀 감독에 선임되어 영광스럽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구단에서도 대표팀 감독 겸직을 흔쾌히 승낙해줬고 이 부분에 대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KBO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아 슬로건으로 내세운 '팬 퍼스트' 가치에 맞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도 전했다.
KBO는 이 감독 선임에 대한 기자회견을 따로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 KBO는 "리그 후반기가 22일부터 시작되고, 이 감독이 KT 사령탑으로 시즌을 이끌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며 "1차 예비 엔트리 발표 때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선수 선발과 팀 운영 방향 등에 이 감독이 직접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도 "일단 리그가 진행 중이라 팀 성적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틈틈이 대표팀에 대한 구상도 하겠다. 본격적인 준비는 시즌 끝나고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2023 WBC는 내년 3월 8일부터 21일까지 열리고 한국을 비롯해 20개국이 참가한다. 야구대표팀은 B조에 편성돼 일본 도쿄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내년 9월로 개막이 연기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 사령탑은 류중일 전 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 감독이 맡고 있다. 야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과 WBC로 나눠 이원화된 셈이다.
/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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