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위기의 대한민국, 민생이 우선이다. 대통령은 주권자인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를 향해 "국민은 대선 이후 두 달 가량의 인수위 기간에 새 정부가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어려운 경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건지 제대로 들어본 바가 없다"며 "오직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을 둘러싼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실의 핵심 요직도 검찰 출신 측근들로 채워졌다. 박근혜 정부 '문고리 3인방'에 빗대 이른바 검찰 출신 '문고리 육상시'에 장악됐다는 비판도 나온다"며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 등으로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탈북어민 북송사건 수사와 관련해서도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정치기획수사가 연이어 본격화되더니 종북몰이로까지 나아가고 있다"며 "정치보복성 기획수사와 구시대적 종북몰이로는 국면 전환에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오히려 국정 운영의 동력을 상실한 수준의 더 큰 국민적 비판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경제위기와 관련해 "걱정스러운 것은 지금의 고물가·고유가·고환율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작년까지 폭등을 걱정했던 부동산 시장 역시 하락세로 돌아서서 내년이면 폭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런 어려움이 이미 대선 전부터 예고되었는데도 윤석열 정부는 대선 이후 인수위 두 달 동안 허송세월만 했다"며 "여야가 합의한 국회 민생경제특위와 해당 상임위가 가동되는 대로, 관련 입법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겠다. 민주당은 하반기 정기국회에서도 지속적으로 민생 관련 법안의 처리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연이은 선거 패배에 대해 "민주당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국민이 민주당에 고개를 돌리게 된 원인 하나하나를 허투루 넘기지 않겠다. 철저히 반성하고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또 "정치적 민주화에 비해 사회경제적 민주화는 여전히 더디다"며 청년의 소득·자산 불평등, 여성·장애인·이주노동자 문제, 저출산 위기, 탄소 중립 등의 과제를 해결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불평등과 차별을 넘어서고, 저출생과 고령화의 위기에 담대하게 대처하겠다"며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해 온 민주당의 정체성! 복지국가와 경제민주화를 지향하는 민주당의 가치를 지켜내고, 시대의 변화에 맞게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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