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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한손보와 카카오손보를 바라보는 온도 차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올 하반기 전통적으로 설계사 중심의 대면 채널이 강점인 보험업에 또 한 번 도전장을 내민 곳들이 있다. 이달 초 신한금융지주에서 출범한 신한EZ손해보험에 이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 디지털 손보사를 표방한 캐롯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 등이 미니보험이라 불리는 소액단기보험에 주력했지만 수익 모델로서 입증하지 못하면서 쉽게 안착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팽배하다. 그러나 보험 시장에 미칠 파급력에 대해선 다르다. 특히 3천700만명이 넘는 가입자 수를 확보한 카카오페이가 보험 시장에 '메기'로 등장할 수 있다며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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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이 무기인 카카오손보는 비대면 보험 시장을 공략할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동호회·휴대전화기파손·자동차·해외여행 등 미니보험 상품을 주로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전 연령층이 사용하는 카카오페이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생활밀착형 상품을 내세우면서 MZ세대와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손보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어느정도 윤곽은 드러났다. 카카오뱅크·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증권·카카오커머스·KP보험서비스 등 카카오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일상생활의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해 주는 구상이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내비 기준으로 주행한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내도 핵심 보장을 제공하는 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카카오페이 법인보험대리점(GA)인 KP보험서비스는 주요 보험사의 실제 가입자 후기·보험계약 유지율 등을 비교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카카오손보는 향후 카카오 메신저 중심으로 한 계열사 서비스와의 제휴를 통해 이용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인 연계 상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지난 1일 출범한 신한손보는 새로운 시작을 알렸지만 지난해 같은 시기 통합 출범한 신한라이프와 달리 큰 주목을 받지 못한 모습이다. 신한라이프는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를 활용해 초반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다만 첫발을 뗀 신한손보는 사업 영역 재편을 위한 완벽한 준비를 마치지 못하면서 제대로 된 시작을 안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100% 지분을 확보한 신한금융은 사명 변경을 통해 신한손보를 16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다. 디지털 기반의 손보사로 탈바꿈을 시도하지만 현재 BNP파리바에서 취급했던 신용보험(CPI) 상품만 판매 중이다.

신한손보는 디지털 전문가로 통하는 삼성화재 출신 강병관 대표의 진두진휘로 스타트업 등 새로운 영역과의 협업을 통한 상품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한손보가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디지털 혁신에 주력하는 신한금융이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한다. 신한금융은 보험 부문 비금융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이후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한손보는 우선 3분기 중 증자를 통해 실탄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증자를 통해 미니보험 상품 외 수익을 내기 위한 장기인보험 상품 등을 개발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카카오손보도 관련 상품 개발을 하고 있다. 디지털 손보사로 미니보험 상품에만 주력하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 보험 시장의 주요 타깃층인 40~50대인 점을 고려하면 미니보험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기존 보험사도 미래 주 고객이 될 MZ세대의 이목을 끌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한손보와 카카오손보가 성장 잠재성이 있는 미니보험을 앞세우지만 아직 뚜껑이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둘 중 누가 디지털 손보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카카오손보가 메기로 등장해 승기를 잡을지 아니면 신한손보가 그룹의 디지털 혁신 전략에 힘입어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지.

/임성원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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