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인플레이션과 중국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소비 절벽'이 이어지면서 스마트폰 시장도 침체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폴더블폰'에 힘을 싣는 등 플래그십 모델 띄우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10일 글로벌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등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에게 폴더블폰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천만 대 초반으로 전 분기보다 1천만 대가량 감소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와 네트워크 사업부는 2분기 매출 20조원 후반대, 영업이익 2조원 중후반대를 거뒀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보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떨어지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13억5천700만 대 규모로, 전년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3억3천330만 대로, 전년 대비 4.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도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14억5천600만 대로, 전년보다 7.1% 역성장할 것으로 봤다.
다행히 폴더블폰 시장 전망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이 1천45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당초 1천300만 대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목하 출하 대수를 1천300만 대로 잡았는데, 이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중저가보다는 플래그십 모델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22 팬에디션(FE) 모델을 선보이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S FE 모델은 보급형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고성능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해왔지만, 올해는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9월 처음으로 선보인 갤럭시S20 FE는 출시 한 달 만에 200만 대가 팔리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하지만 갤럭시S21 FE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올해 1월 출시됐고, 갤럭시S22 시리즈와 출시 시기가 맞물려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갤럭시S FE 모델이 프리미엄 라인인 갤럭시S 시리즈와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A 사이에 있어 포지션이 다소 애매하다고 평가한다. 갤럭시A의 성능이 상향된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도가 떨어지고, 고성능을 원하는 경우 갤럭시S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그 대신 갤럭시S22의 새로운 색상을 내세워 플래그십 모델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는 갤럭시S22의 새로운 색상 '라벤더 퍼플'이 곧 출시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미 출시된 제품의 새로운 색상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애플 신제품 출시를 견제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엔드 스마트폰 출하는 상대적으로 견조해 평균판매가격(ASP)은 오히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과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시장은 개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시장이 점차 정상화되고 기술 공급망의 수급 균형 개선, 거시경제 회복으로 인해 하반기에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과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가 출시되며 수요를 촉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도시 봉쇄가 본격적으로 해제된다면 3분기부터는 생산, 출하가 증가하고 2분기에 중국에서 눌렸던 IT 세트 수요가 다소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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