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SSG 랜더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1위 수성과 함께 연승을 5경기로 늘렸다. SSG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주중 홈 3연전 첫째 날 맞대결에서 4-3으로 이겼다.
추신수가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3-3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9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와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던진 4구째 포크(137㎞)에 배트를 돌렸다.
좌타자인 추신수가 밀어친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솔로 홈런이 됐다. 그는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됐고 중계방송 인터뷰에 이어 현장 취재진과 만났다.
추신수는 "변화구를 노린 건 아니었다.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변화구를 노리다가 직구에 타격하는 것과 반대의 경우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며 "강하게 치려고 한 건 아니었고 되도록 정확하게 타격하려고 했다"고 끝내기 홈런 상황을 되돌아봤다.
그런데 추신수는 끝내기 홈런이 나오기 전 타석에 대해 언급했다. 7회말 1사 주자없는 가운데 타석에 선 추신수는 외야로 잘 맞은 타구를 보냈다. 그러나 롯데 중견수 D. J. 피터스의 호수비가 돋보였다.
피터스는 처리하기 어려운 타구를 잘 잡아냈다. 추신수 "타격 후 화가 좀 났었다. 그래서 라커룸으로 잠시 들어갔는데 휴대전화에 딸에게 온 메시지가 있었다. '잘했다'는 한글 메시지였는데 힘을 얻었다"고 얘기했다.
추신수의 딸인 추소희 양은 엄마인 하원미 씨와 함께 지난달(6월) 28일 한국으로 왔다. 딸과 추신수의 아내는 지난 1일 열린 KIA 타이거즈전부터 홈 구장을 직접 찾아 아빠와 남편인 추신수를 응원하고 있다.
추신수는 또한 김원형 감독의 생일에 2년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그는 지난해 7월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롯데와 홈 경기에서 4회말 한승혁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쳤다.
당시 경기에서도 SSG가 롯데에 10-4로 이겼다. 추신수는 "감독님 생일날 2년 연속 홈런을 쳤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그렇다면 더 의미가 있는 홈런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고 하는데 추신수가 이를 증명해준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생일날인데 끝내기 홈런도 나오고 선수들이 큰 선물을 준 것 같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한 "선발 등판한 오원석(6이닝 3실점)이 제 역할을 했다. 이후 불펜진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잘막아 승리 발판을 만들어줬다"며 "한유섬, 최지훈 그리고 마지막 (추)신수까지 2사후팀이 필요할 때 득점이 나온 부분을 칭찬하고 싶다. 야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 말처럼 SSG는 이날 올린 점수를 모두 2사 상황에서 냈다.
/인천=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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