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0일 박순애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7가지 의혹을 지적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인사청문회 없는 박 후보자의 임명 강행은 절대 동의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강민정·서동용·윤영덕·박찬대 의원 등 민주당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 검증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F가 박 후보자의 의혹을 꼼꼼히 따져보려 한다고 강조하며 "국민이 판단할 수 있게 (후보자가) 정확하고 정직하게 답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TF는 이날 회견에서 ▲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 ▲ 장녀의 서울대 장학금 특혜 의혹 ▲ 장녀의 전공 무관 연구소 근무 의혹 ▲ 차남의 수시 특혜 의혹 ▲ 모친의 건축·농지법 위반 의혹 ▲ 후보자의 만취음주운전 적발과 징계 의혹 ▲ 연구용역 이해충돌 의혹 등을 설명했다.
우선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는 후보자가 1998년 3월부터 7월까지 4달 동안 네 번이나 주소를 옮긴 사실을 거론하며 후보자와 배우자가 장녀의 강남 초등학교 취학을 위해 위장전입을 반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TF는 후보자가 서울대에 재직했을 당시 서울대 재학생이었던 장녀가 '부모찬스'로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서울대가 관련 증거인 재직 교원 자녀 중 서울대 재학생에 지급된 장학금 내역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후보자 스스로가 장녀의 장학금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녀가 본인의 전공인 언론학과 무관한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빅데이터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후보자 본인이나 지인이 추천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장녀의 근무 기간, 직급, 급여 내역 등이 국회에 제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남이 후보자가 단대부고 학교운영위원일 당시 고려대 수시 학교장추천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학교운영위원이었던 후보자가 학교장추천대상자 선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후보자에게 "쌍둥이 아들이 각각 고등학교 2학년, 3학년에 재학 중일 때 보궐선거를 통해 학교운영위원을 갑작스레 맡은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TF는 최근 언론이 후보자 모친 소유의 농지가 대형 연못 등 무허가 건축물이 조성돼 건축법·농지법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것을 놓고도 후보자가 의도적으로 모친의 재산고지를 거부해 의혹을 숨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후보자가 2001년 혈중알콜농도 0.251%의 만취상태로 경찰에 적발된 사실에 대해서는 "(후보자가) 당시 재직했던 학교 (숭실대 행정학과)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징계위원회 회부 절차를 밟았느냐"고 지적하며 음주운전 경위와 선고유예 사유 등의 소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TF는 서동용 의원실의 조사 결과, 후보자가 2004년부터 2017년까지 기재부 공공기관경영평가단으로 활동했던 시기에 후보자가 소속된 한국행정학회 등 8개 기관이 수주한 연구용역이 총 176건, 9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명백한 이해충돌 행위"라며 연구용역 수주에 대가성이나 전관예우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TF는 끝으로 연구실적 부풀리기, 논문 표절·중복게재 의혹 등 후보자의 다른 연구윤리 관련 의혹을 열거하며 "이 사실만으로도 연구윤리 주무 부처인 교육부의 수장으로 심각한 결격사유다. 조속한 시일 내에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여당의 협조를 요구한다"고 부연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 박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 그러나 국회 원(院)구성 협상 난항으로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이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임명 강행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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