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가전업계가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를 잡기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진행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한 데다 '체험'이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적극 마련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업체들은 최근 제품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체험 마케팅'에 힘을 실으며 MZ세대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출시 3주년을 맞아 지난 18일 에버랜드에서 '비스포크 팬파티'를 열었다. 비스포크 가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에 보답하고자 마련한 자리로, 삼성전자가 가전제품으로 대규모 팬파티를 개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팬파티에서는 개인의 취향에 맞는 비스포크 가전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컬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유명 아티스트들의 무대 공연과 비스포크 가전을 포함한 경품 이벤트 등도 준비했다.
LG전자는 가전을 활용한 체험 공간을 다방면으로 운영해왔다. 올레드 TV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체험공간 '금성오락실', LG 씽큐 앱의 주요 기능과 방탈출 게임 콘텐츠를 접목한 '방탈출 카페', 주방가전 체험 공간 '어나더 키친' 등을 잇따라 선보인 바 있다.
실제 소비자들의 호응도 좋았다. 금성오락실의 경우 지난해 서울 성수동에 처음 선보인 뒤 좋은 반응을 얻어 지난 4월 부산 광안리에 오픈, 이달 초까지 운영했다. 지난 4월 성수동에 오픈한 방탈출 카페는 매주 예약이 열릴 때마다 매진 행렬이 이어지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아 운영을 연장한 바 있다.
캐리어에어컨도 에어컨 발명 120주년을 기념해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성수낙낙'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120년 전 최초로 에어컨을 개발한 윌리스 캐리어 박사의 창조와 도전 정신을 전달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이에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캐리어의 브랜드 필름을 감상하고 본인의 영상을 촬영하는 체험 공간과 캐리어 120주년 기념 굿즈 판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달 1일 문을 연 캐리어 팝업스토어는 최근 2주간 1천 명가량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렌털가전업체들도 체험형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말 서울 구로 신사옥 'G타워'에 체험 공간 '코웨이 갤러리'를 개관한 데 이어 서울 논현동에 매트리스 및 홈케어 서비스 체험매장 '코웨이 슬립케어 잠'을 오픈했다.
코웨이 갤러리는 코웨이 브랜드와 디자인, 혁신 기술을 담아낸 공간으로, 소비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코웨이 슬립케어 잠은 실제 침실처럼 연출한 공간으로 매트리스부터 프레임, 홈케어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SK매직도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 신사동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옐로우 바스켓'에 체험형 쇼룸을 운영하며 MZ세대와의 소통에 적극 나섰다. 브랜드 스토리를 선보이는 것과 함께 정수기,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인덕션, 비데 등 다양한 제품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서울 강동구에 고객 브랜드 체험공간 '잇츠매직'을 운영하고 있다. 잇츠매직은 신제품을 체험하는 것은 물론 휴식 공간을 마련해 소비자들이 편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쿠킹 클래스, 쿡톡, 요리가 있는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을 자제했던 만큼 '엔데믹 전환'과 함께 외부 활동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MZ세대들은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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