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6일 박순애 교육부장관, 김승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위해 여당에 국회의장단 선출에 참여할 것을 압박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복지부장관·교육부장관 후보자 검증 TF 합동회의'에서 "여야가 국회의장단 선출만 하면 법규에 따라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조속하게 할 수 있다. (국민의힘의)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한다"며 "거듭 말하지만 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국무위원들의 국회 출석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여야는 국회의장단 선출과 원(院)구성 협상에 대한 이견으로 후반기 국회일정을 개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은 전반기 원구성 당시 합의사항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사수하겠다는 입장, 민주당은 당초 체계·자구 심사 등 법사위의 권한을 분산시키는 개혁을 전제로 원구성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국회의장단 선출도 미뤄지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합동회의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두 장관 후보자의 의혹이 거론되며, 낙마했던 정호영 보건복지부·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은 '송곳 검증'이 예고됐다.
현재 박 후보자는 2001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음에도 선고유예에 그쳐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2000년과 2001년 각각 다른 학술지에 사실상 같은 논문을 게재해 연구 윤리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후보자는 국회의원 재직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치매 발언 논란과 함께 차량 인수 등 개인적 용도에 불법으로 정치자금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회의에 참석한 유기홍 의원은 "박 후보자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63.9%의 국민이 우려하고 있다. 전 후보자(김인철 후보자)에 비교하면 그 비중이 훨씬 높다"고 지적하며 "교장선생님은 음주운전 기록 있으면 취임도 안 되는데 (교육부) 수장인 박 후보자는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서동용 의원은 "음주운전에 논문표절 등 박 후보자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살면 안 된다고 가르쳐주는 반면교사 금메달리스트"라며 "사실관계 확인과 투명한 인사 검증을 위해 유관기관이 (후보자에 대한) 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영 의원은 김 후보자와 윤 대통령을 겨냥해 "차라리 정호영이 나았다, 검증 시스템 비슷한 것이라도 있었으면 자진 사퇴한 정 후보자의 후임으로 김 후보자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으며 대통령에게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 TF에 권인숙·강민정·강득구·도종환·서동영 의원 등을,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TF에 고민정·고영인·신현영·최종윤 의원 등을 임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두 후보자의 의혹에 대해 "일일이 열거하기도 버겁다"며 "국회 정상화 전이라도 손 놓을 수 없다. 검증 TF를 본격적으로 가동해서 문제점을 짚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두 후보자의 임명 여부에 대해 "상당 시간 기다려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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