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SK지오센트릭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유럽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 설립에 나선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 재활용 등 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히는 순환경제 분야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은 16일 프랑스 환경 전문기업 수에즈(SUEZ),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루프 인더스트리(Loop Industries)와 함께 프랑스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수에즈 사옥에서 지난 7일(현지시각) 열린 이번 업무협약식에는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맥스 펠레그리니(Max Pellegrini) 수에즈 부사장 , 대니얼 솔로미타(Danniel Solomita) 루프 최고경영자(CEO) 가 참석했다.
3사 경영진은 이번 협약을 통해 유럽 내 연간 7만 톤의 재생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화학적 재활용 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각 사의 보유 역량을 결집, 이번 프로젝트의 면밀한 검토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3사는 유럽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에 동등한 비율로 참여하는 것을 검토한다.
SK지오센트릭은 약 60년간 화학공장을 운영한 노하우를 활용해 이번 유럽 재활용 공장의 운영을 감독 및 컨설팅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합작법인 설립에 착수하게 되면 국내 기업으로는 첫 유럽 내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을 설립하게 된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2019년 프랑스 폴리머 업계 1위인 아르케마(Arkema)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을 3억3500만 유로에 인수한 바 있어 유럽 시장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수에즈는 1858년 수에즈 운하 운영 및 관리를 위해 설립된 회사로 오래된 역사를가진 유럽의 수처리 및 폐기물 전문 업체다. 수에즈는 프랑스 외에도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등 유럽 각국에서 폐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이를 원료로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캐나다에 위치한 루프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해중합)로 유색 폴리에스터(PET), 폴리에스터 섬유 등 현재는 소각·매립되거나 저부가로 재활용되는 폐플라스틱을 고품질 재생수지로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번 프로젝트에 적용한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루프사에 총 5천65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하고 아시아 사업 독점권을 획득했다. 첫번째 공장을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 내에 구축할 예정이다.
SK지오센트릭은 전세계적 환경 규제에 발빠르게 움직이며 글로벌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특히 PET 소재 음료병은 2025년까지 25%, 2030년까지 30% 재생원료 사용이 의무화됐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고품질 재생원료에 대한 수요 급증 또한 예상되는 상황이다. 3사는 유럽 내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에서 생산하는 고품질 재생원료로 늘어나는 수요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유럽 최고의 폐기물 관리 역량을 가진 수에즈, 선진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루프사와 함께 플라스틱 재활용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맺게 돼 기쁘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SK지오센트릭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친환경 화학회사로 나아가는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니얼 솔로미타 루프 CEO는 "유럽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프로젝트에 수에즈 그리고 SK지오센트릭이 참여하게 됐다"며 "오랜 기간 석유화학 분야에서 쌓아온 SK지오센트릭의 전문 역량 활용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스 펠레그리니 수에즈 부사장은 "프랑스 폐기물 처리의 전문 업체로 우리가 가진 역량을 활용해서 환경에 가치 있는 프로젝트를 함께 하여 기쁘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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