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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국토부 합의 불발…유통업계, 물류대란 위기감 '고조'


하이트진로 출고율 소폭 개선…"대체 화물차 늘리는 중"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노총 화물연대와 정부의 합의가 불발되며 유통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류업계는 물류 출고 비율이 소폭 높아졌지만 여전히 안정화가 어려운 상황이고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사들도 현재는 문제가 없지만 파업 장기화에 미리 대비에 나선 모습이다.

국토교통부는 12일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민주노총 화물연대와 물류 정상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13일 밝혔다.

화물연대 또한 이날 "국토교통부에서 제시한 대로 국민의힘, 화주단체를 포함해 '안전운임제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품목 확대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을 약속한다'는 잠정안에 합의했지만 최종 타결 직전 국민의힘이 돌연 잠정 합의를 번복했다"며 협상 결렬을 알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7일 0시를 기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모습 [사진=뉴시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7일 0시를 기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모습 [사진=뉴시스]

이에 유통업계는 파업 장기화 대비에 나섰다. 파업 직격탄을 맞았던 하이트진로는 소주 등 출고 물량이 1일~6일 38% 수준에서 13일 기준 60% 대 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이천·청주공장의 기존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외에 다른 업체와도 물류 계약을 추가로 맺으며 파업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일부터 이천공장 제품 운송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파업이 지속되며 제품 출고 안정화가 되지 못하고 있다"며 "출고율이 38% 수준에서 60%까지 올라갔지만 여전히 시중 재고는 부족한 상황이여서 물량 공급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 역시 대체 차량을 동원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임시 화물차량을 최대한 많이 섭외해 출고율을 평시의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직접적인 영향이 적은 마트 등도 파업 장기화에 대한 대비에 나섰다. 일단은 파업 차량이 대부분 컨테이너·레미콘 차량이어서 피해가 크지 않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 대형유통사들은 용차(일당으로 운행되는 대체차량) 확보 가능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 오비맥주는 운송업체가 화물연대에 소속돼 있어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했지만 마트 쪽은 자체 물류망이 있어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문제가 커질 경우 대형 탑차를 따로 섭외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지난 2018년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과 함께 일몰제로 도입된 안전운임제 폐지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제도는 화물기사의 적정임금을 보장해 사고를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기업들의 물류비 부담 탓에 지난 3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된 후 올해 말 폐지될 예정이다.

/김승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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