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오라클이 전자의료기록 업체 서너 인수 절차를 완료하면서 의료 데이터와 클라우드 솔루션을 결합한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라클은 지난 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를 포함 모든 반독점 규제 당국들로부터 전자의료기록 기업 서너 인수에 대한 승인을 모두 획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미국에서도 반독점 규제 조사를 통과한 바 있다.
오는 6일 자정(동부표준시 기준) 제안 마감시간 이후 주식공개매수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너는 의료 전문가들이 의료기록을 저장하기 위한 디지털 정보 시스템과 소프트웨어(SW)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앞서, 오라클은 지난해 12월, 283억달러(한화 약 35조 7천억원)을 투자해 서너를 인수했다. 이는 오라클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사프라 카츠(Safra Catz) 오라클 CEO는 "헬스케어는 지난 해 미국에서만 약 4천763조 원(3조 8천억 달러) 규모에 달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버티컬 시장"이라면서, "이번 서너 인수가 향후 오라클의 큰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 완료를 통해 서너는 오라클 내 신규 사업부로 배치된다. 서너의 핵심인 임상 시스템은 이미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에서 실행되고 있다. 향후 오라클은 음성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서너의 전자의료기록관리 시스템 기술을 더욱 현대화할 계획이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는 9일(현지시간) 서너 인수와 관련한 새로운 사업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신규 클라우드 기반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제품군도 함께 소개할 계획이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오라클은 서너와 함께 의료 전문가들에게 차세대 의료 정보 시스템을 제공하고, 의료 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면서, "사용하기 쉬운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의료진의 작업 부담을 줄이면서, 전반적인 의료 비용을 낮출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도 기업 인수를 통해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 MS는 197억달러(약 22조원)을 투입해 의료·음성인식 AI기업 '뉘앙스커뮤니케이션즈'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이를 통해 의료업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음성인식 AI기술 개발을 강화한다.
당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인수 소식을 전하면서 "AI는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기술이고, 헬스케어는 가장 시급한 응용분야"라며 "(의료업계) 전문가들에게 AI 솔루션을 제공해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돕겠다"고 밝히 바 있다.
앞서 MS는 뉘앙스와 지난 2019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문서작성용 사무 작업 자동화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20년 말 의료산업에 특화된 '헬스케어 클라우드'를 선보인 바 있다. 이는 원격 헬스케어, 환자 셀프서비스 등을 의료 솔루션·서비스 기업과 병·의원 조직의 진료·업무 환경에 제공한다.
/박진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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