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년 만에 '삼성 호암상 시상식'을 찾았다. '사법리스크'와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도 선대의 인재제일 철학을 이어받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호암재단은 31일 오후 4시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제32회 삼성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 부회장은 시상식 개최 전인 오후 3시 33분쯤 호텔 로비에 들어섰다. "6년 만에 시상식에 참석한 소감이 어떤가", "테일러 착공식에 가는가", "인텔 CEO와 어떤 얘기를 나눴나", "투자, M&A는 어떤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행사장으로 향했다.
이 부회장이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것은 6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쓰러진 뒤 행사를 직접 챙겼지만, 2017년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불참했었다.
과거 호암상 시상식은 삼성 오너 일가가 모두 참석하는 연례 행사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와병으로 쓰러지기 전인 2013년까지 매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 부회장과 시상식을 찾은 바 있다.
삼성 호암상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지난 1990년 제정했다.
호암재단은 국가 과학기술 역량 육성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부터 삼성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 및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했다. 올해 32회 시상까지 총 164명의 수상자들에게 307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오용근 포스텍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장석복 카이스트 특훈교수 ▲공학상 차상균 서울대 교수 ▲의학상 키스 정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김혜순 시인 ▲사회봉사상 하트-하트재단 등이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이 수여됐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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